땅에 묻힐 850톤 이온수지 재활용…삼양사, 탄소 연 1000톤 감축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4.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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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가 생산하는 이온교환수지./사진=삼양사삼양사가 생산하는 이온교환수지./사진=삼양사


삼양사가 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 생산과 공급, 수거, 재활용까지 망라하는 이온교환수지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연간 약 1000톤의 탄소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삼양사는 초순수에 쓰이는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를 국산화한데 이어 이번엔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온교환수지란 물 속의 이온을 비롯한 미세 불순물을 제거할 때 쓰이는 0.3~1mm 내외의 알갱이 형태 합성 수지다. 식품이나 의약품 정제부터 수처리, 초순수 생산에 쓰인다. 이온교환수지를 통해 생산된 초순수는 극도로 순수한 물을 뜻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공정에 꼭 필요한 소재다.

삼양사의 재활용사업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생산 기업에 우선 이온교환수지를 공급하고, 일정 횟수를 사용해 수명이 다한 이온교환수지를 회수해 이물질(이온)을 제거하고 재생시켜 이온교환수지로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국내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사업은 삼양사가 최초다. 이전엔 수명이 다 된 이온교환수지는 매립했다. 삼양사는 올해 약 850톤의 이온교환수지를 재활용해 연간 약 1000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년산 소나무 15만3310그루가 흡수하는 양이다.

삼양사는 이온교환수지 재생과 함께 폐이온교환수지 기술자문 및 상담부터 인출 및 수거, 재생 후 성능검사 및 납품에 이르는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양사는 1976년 국내 최초 이온교환수지 생산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균일계 이온교환수지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4년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설립해 군산에 아시아 최대인 연산 2만톤 규모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4개 기업 중 한 곳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약 50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의 발전과 환경 보호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사는 2020년 원전 내 수처리 설비에 쓰이는 이온교환수지를 공급하며 프리미엄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수소차 필터용 이온교환수지 공급에 이어 올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쓰이는 초순수 제조 설비에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를 공급해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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