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토 슈타이얼, 안 보여주기 빌어먹게 유익하고 교육적인 .MOV 파일, 2013.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동시대 미술계 거장을 국내 관람객에게 꾸준히 알려왔다. 2017년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2019년 제니 홀저, 지난해 아이 웨이웨이에 이어 올해는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이자 영화감독, 비평가인 히토 슈타이얼의 작품세계와 철학을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전시 제목인 '데이터의 바다'는 히토 슈타이얼의 논문 '데이터의 바다: 아포페니아와 패턴(오)인식(2016)'에서 인용한 것으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등 오늘날 또 하나의 현실로 여겨지는 디지털 기반 데이터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전시 기획의도를 담았다. '독일과 정체성'(1994), '비어 있는 중심'(1998) 등 다큐멘터리 성격의 초기 영상작품부터 알고리즘,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디지털 기술과 인간사회의 관계를 조명하는 근작 '소셜심'(2020),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신작 '야성적 충동'(2022)까지 23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동안 히토 슈타이얼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와의 대화 및 연계 학술행사도 진행된다. 또 초기 영상작품을 집중 감상할 수 있는 연계 상영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히토 슈타이얼의 다큐멘터리적 시각의 근간이 되는 초기영상 작품 7편을 5월27일부터 7월17일까지 MMCA 필름앤비디오에서 상영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8일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영상·미디어 장르에 있어 선구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히토 슈타이얼의 기념비적인 기획"라며 "예술, 디지털 기술, 사회에 관한 흥미로운 논점을 제안해온 작가의 진면모를 마주하고 많은 담론들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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