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이중섭·정선까지…" 사진으로 먼저 보는 '이건희 컬렉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2.04.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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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합니다."(故 이건희 삼성 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세기의 기증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회장과 유족의 문화유산·미술품 기증 1주년을 맞아 28일부터 8월2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2만3000여점의 기증품을 나눠 받은 중앙박물관과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광주시립미술관·대구미술관·박수근미술관·이중섭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 등 공립미술관 5곳이 모두 참여,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의 금속, 도토기, 전적, 목가구, 조각, 서화, 유화 작품 등을 총망라한 295건 35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다만 직접 작품을 만나기까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특별전은 회차당 정원이 100명으로 온라인에서 70매, 현장에서 30매를 판다. 온라인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지난달 28일 시작됐는데, 벌써 다음 달까지 거의 매진된 상태다. 이에 이번 컬렉션 대표 작품을 골라 소개한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
①가족, 장욱진(1918-1990), 1979년
대자연, 우주의 중심에서 자유와 여유를 누리는 가족의 모습은 장욱진이 꿈꾼 세계였다. 장욱진은 자신의 생활에서 우러나온 심상을 동화같은 그림으로 표출했다.
가족, 장욱진(1918-1990), 1979년, 캔버스에 유채, 15.5×22.5cm, 국립현대미술관가족, 장욱진(1918-1990), 1979년, 캔버스에 유채, 15.5×22.5cm, 국립현대미술관
②'정효자전(鄭孝子傳)'과 '정부인전(鄭婦人傳)', 정약용(1762-1836)
강진에서 유배 중이던 정약용은 마을 사람 정여주의 요청으로 두 편의 글을 써주었다. 서른에 세사을 떠난 아들 정관일이 생전에 했던 효행이 '정효자전'에 , 그 부인이 홀로 아들을 엄격하게 기른 이야기가 '정부인전'에 담겨있다. 정약용이 정성 들여 쓴 유배 시기 서예작품의 전형으로,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정효자전, 정부인전, 정약용(1762-1836), 조선 1814년, 비단에 먹, 정효자전 17.9×132.4cm, 정부인전 16.6×160.2cm, 국립중앙박물관정효자전, 정부인전, 정약용(1762-1836), 조선 1814년, 비단에 먹, 정효자전 17.9×132.4cm, 정부인전 16.6×160.2cm, 국립중앙박물관
③한일(閑日), 박수근(1914-1965), 1950년대
박수근은 1950년대 서울의 보통 사람들을 즐겨 그렸다. 길가에서 장기를 두는 사람들이 박수근의 우직한 손길을 거쳐 투박한 질감으로 탄생했다.
한일(閑日), 박수근(1914-1965),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33.0×53.0cm, 박수근미술관한일(閑日), 박수근(1914-1965),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33.0×53.0cm, 박수근미술관
④수련이 있는 연못, 클로드 모네(1840-1926), 1917-1920년
인상주의를 창시한 모네의 수련 연작 중 하나다. 만년의 모네는 이전과 달리 수련과 물 표면의 변화에만 집중해 대상을 모호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는 추상화의 출현을 예고한 표현법으로 평가받는다.
수련이 있는 연못, 클로드 모네(1840-1926), 1917-1920년, 캔버스에 유채, 100.0.×200.5cm, 국립현대미술관수련이 있는 연못, 클로드 모네(1840-1926), 1917-1920년, 캔버스에 유채, 100.0.×200.5cm, 국립현대미술관
⑤인왕제색도 (국보), 정선(1676-1759), 조선 1751년
일흔여섯의 노대가 정선이 자신의 터전인 인왕산 구석구석을 자신감 있는 필치로 담아낸 역작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초분광분석과 적외선 촬영을 실시해 그림의 푸르스름한 빛깔이 먹으로만 표현한 것이며 밑그림 없이 단번에 그렸음을 밝혀냈다.
인왕제색도 (국보), 정선(1676-1759), 조선 1751년, 종이에 먹, 79.2×138.0cm, 국립중앙박물관인왕제색도 (국보), 정선(1676-1759), 조선 1751년, 종이에 먹, 79.2×138.0cm, 국립중앙박물관
⑥석보상절 권20, 조선 1447-1449년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고자 세종이 수양대군에게 명해 한글로 지은 불교 서적이다.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를 구어체로 풀고 훈민정음으로 표기했다.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찍어낸 초간본으로 매우 귀중하다.
석보상절 권20, 조선 1447-1449년, 종이에 활자 인쇄, 34.2×19.9cm, 국립중앙박물관석보상절 권20, 조선 1447-1449년, 종이에 활자 인쇄, 34.2×19.9cm, 국립중앙박물관
⑦현해탄, 이중섭(1916-1956), 1954년
가족고 떨어져 있던 이중섭은 일본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 다시 만날 소망을 담은 그림을 동봉했다. 그림 속 화가는 대한해협을 건너 세 가족을 만나러 가고 있다.
현해탄, 이중섭(1916-1956), 1954년, 종이에 유채, 연필, 크레용, 21.6.0×14.0cm, 이중섭미술관현해탄, 이중섭(1916-1956), 1954년, 종이에 유채, 연필, 크레용, 21.6.0×14.0cm, 이중섭미술관
⑧작품, 김환기(1913-1974), 1950년대
김환기는 달과 백자의 형태를 연결시켜 큰 백자 항아리에 '달항아리'라는 이름을 붙였고, 큰 백자 항아리에 달의 이미지를 더해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은 달의 형태 변주가 자연스럽다.
작품, 김환기(1913-1974), 1950년대, 하드보드에 유채, 54.0×26.0cm, 광주시립미술관작품, 김환기(1913-1974), 1950년대, 하드보드에 유채, 54.0×26.0cm, 광주시립미술관
⑨일광삼존상 (국보), 삼국시대 6세기
큰 광배 하나에 보살입상과 비구상 두 구를 배치했다. 보살의 몸에서 나오는 신성한 기운을 광배에 섬세한 선으로 새겨 표현했다.
일광삼존상 (국보), 삼국시대 6세기, 청동에 금도금, 높이 8.8cm, 국립중앙박물관일광삼존상 (국보), 삼국시대 6세기, 청동에 금도금, 높이 8.8cm, 국립중앙박물관
⑩백자 달항아리, 조선 18세기
높이와 폭의 비율이 거의 같은 단아한 달항아리다. 한 아름에 가득 차는 넉넉한 양감과 어딘지 일그러진 비대칭 형태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백자 달항아리, 조선 18세기, 높이 34.3cm, 최대폭 32.8cm, 국립중앙박물관백자 달항아리, 조선 18세기, 높이 34.3cm, 최대폭 32.8cm,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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