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오르자 수익률 27% 급등한 이 상품…"이번에도 뛸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4.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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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 ETF 수익률 27.01%

美 금리 오르자 수익률 27% 급등한 이 상품…"이번에도 뛸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에 미국 국채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국채 가격 하락에 배팅하는 ETF인 만큼 금리가 상승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져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 ETF'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27.01%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미국 장기국채선물 (US Treasury Bond Futures)의 일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 국채 가격 하락에 배팅하는 또다른 상품인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 ETF'와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18.78%와 14.10%를 기록했다.



미 국채 인버스 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연초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이로인해 Fed가 강력한 금리인상 시행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연준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원금회수기간(듀레이션)이 높은 장기채권 금리 역시 급등했다"며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하고,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움직임에 대한 가격 변동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6월에 0.75%p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커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장중 2.98%까지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근접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해 전날 기준 2.7302%를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상장된 미 국채 인버스 ETF들도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채 20년물 가격의 반대로 3배 움직이는 ETF인 '다이렉션 20+ 미 국채 베어 3X ETF(코드명 TMV)'는 연초 이후 수익률은 63.37%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쇼트 20년 미국채 ETF(TTT)'는 62.89%, '프로셰어즈 울트라쇼트 20년 미 국채 ETF(TBT)'는 40.14%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준이 빅스텝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채권 인버스 ETF가 금리인상기에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다만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 실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금리 인상기 구간에서 채권 인버스 ETF는 주식 포트폴리오의 헤지 용도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차 실장은 "다만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단기적으로 시장 금리가 급등했기에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연준 인사들의 계속되는 긴축 발언 때문에 채권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은 다음 달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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