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걸까 아닌걸까' 하림 자장면… "중국집 따라잡을라.."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4.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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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잇]하림 '더미식 유니자장면', 하림 "라면 아닌 가정간편식"

편집자주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다. 식음료 담당 기자들이 그 중에 '핫'한 음식들을 먼저 먹어보고, 솔직한 후기를 전합니다.

더미식 유니자장면 조리 후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더미식 유니자장면 조리 후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어라, 일반 자장라면과 다른 맛이네. 중국집 자장면 같아."

하림 (3,250원 ▲10 +0.31%)이 자장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미식 유니자장면'으로 두 번째 면류 제품을 선보였다. 대형할인점 기준 2개짜리 1팩 제품 가격이 7980원이다. 편의점에서는 8700원이다. 1개에 4000원 내외다. 1000~1500원 정도인 일반 자장라면보다 가격이 비싸다. 면은 유탕면(생면, 건면 등을 튀긴 제품)으로 겉보기엔 일반 라면과 비슷하다. 하림은 라면이 아닌 가정간편식(HMR)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양질의 재료로 제대로 된 자장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림은 지난해에도 1봉지에 2200원짜리 '더(The)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고가 전략을 폈다.

더미식 유니자장면/사진= 하림더미식 유니자장면/사진= 하림
하림은 고급 중식당 자장면을 구현했다고 자부한다. 유니(肉泥)는 고기를 잘게 다졌다는 뜻이다. 제품명에 유니를 넣은 것은 국내산 돼지고기, 국내산 양파, 감자를 잘게 갈아 넣고 볶아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황갈색 전통 춘장과 굴소스, 치킨스톡, 돈골육수 등으로 소스를 만들었다. 면은 맹물이 아닌 닭육수와 야채육수에 밀가루를 넣어 반죽한 '요자이멘(중화풍 튀김면)'이라고 설명했다.



더미식 유니자장면/사진= 박미주 기자더미식 유니자장면/사진= 박미주 기자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종이팩에 라면처럼 포장된 유니자장면 2세트가 들어있다. 면은 일반 자장라면과 비슷한 굵기다. 조리법도 다르지 않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5분간 끓인 뒤 물은 버린다. 그 뒤 소스를 넣고 7~8초간 중불에서 볶은 뒤 양파, 대파, 마늘 등을 넣어 우려낸 기름을 넣고 비비면 된다.

맛은 다른 브랜드의 자장라면과 비슷할 거란 편견을 깬다. 인스턴트 맛이 나는 일반 자장라면과 확연히 다르다. 이름 난 중국집 자장면에 근접했다. 이름처럼 유니자장면과 흡사하다. 면은 일반적인 자장라면보다 부드럽다. 소스는 더 양이 많고 고소하다. 양파가 들어 있어 은은한 단맛을 낸다. 춘장도 감칠맛이 난다. 짜지 않고 간이 적당했다. 분말이 아닌 액상 소스라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소스는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넣었는데, 감자 등 다른 식재료와 어우러져 씹는 재미가 있다.



살짝 아쉬운 점은 맛과 질에도 불구하고 중국집 자장면 1인분보다 양이 적다는 것이다. 생면이었으면 고급 중식당 자장면에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더미식 유니자장면 조리 후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더미식 유니자장면 조리 후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관건은 가격이다. HMR제품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이 일반 자장라면의 3~4배 수준의 가격에 지갑을 열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재료부터 국내산 돼지고기를 쓰는 등 일반 라면과 차원이 다른 가정간편식 제품"이라며 "원가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 라면보다 가격이 높은 더미식 장인라면의 경우 지난달 1000만봉 판매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제대로 만든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시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자연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낸다'는 사상을 담았다는 더미식 브랜드의 간편식 제품군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즉석밥과 라면, 자장면에 이어 만두, 국, 탕, 찌개 등 제품을 더미식 브랜드를 달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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