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산소·질소 등 산업가스 외부공급 확대..."상생을 위해"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4.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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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포스코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제철소 산소·질소 저장탱크를 증설해 향후 산업가스시장 진출 기반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산소·질소 저장탱크 증설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덕일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가 보유한 국내 최대 산소·질소 생산 및 저장설비를 기반으로 국내 반도체, 조선 등 전방산업 산업가스의 공급 안정화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 4만9000톤, 광양제철소 3만6000톤 등 총 8만5000톤 규모의 산소·질소 저장량을 보유했다. 제철 공정 과정의 철광석·석탄의 연소와 탄소 불순물 제거 등을 위해 산소·질소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사용하고 있으며, 잔여 일부는 저장 후 외부로 공급하고 있다.

산소·질소는 철강뿐만 아니라 반도체·조선·화학·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필수 산업가스다. 대기업 간 직거래를 제외한 국내 유통시장 규모만 연간 450만톤 안팎이다. 최근 국내 반도체·조선 등의 호황에 따라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는 안정적인 산소·질소 공급망 확보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포스코는 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산소·질소 저장탱크를 증설하고, 내부사용분 아니라 외부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포항·광양제철소 저장탱크를 각각 6만톤, 4만6000톤 규모로 확대해 총 10만6000톤 규모의 저장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부터는 국내 연간 산소·질소 유통시장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45만톤을 유통사에 판매해 외부 공급을 본격화한다. 하루 공급량은 운반차량(탱크로리) 60여대 분량인 약 1200톤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가스 유통사 및 중소 수요처들을 위한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가스를 회사의 ESG경영에 발맞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면서 "기존 보유한 설비를 활용해 산소·질소 공급 확대뿐 아니라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의 국산화를 강소기업과 함께 추진하면서 국내 산업가스시장의 상생모델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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