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코백-19는 올해 1월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은 뒤 현재 필리핀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임상 3상 개시를 앞뒀다. 임상은 두 지역에서 별도로 진행한다. 백 대표는 "아프리카는 IND 승인을 받았고 필리핀은 조만간 승인이 날 것 같다"며 "두 지역에서 지원자를 4000명씩 모집해 대조백신 비교임상으로 3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자 모집, 투약, 분석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수출용 허가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 4분기 가시적인 매출 계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또 "유코백-19에 쓰인 면역증강제 첨가물질에 단백질이 없다"며 "면역증강제에 단백질이 없으면 반복 투여 때 과민반응 등 면역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B형간염 백신 등에 활용된 합성항원 방식으로 오랜 기간 검증된 기술이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점, 냉장 보관(2∼8℃)과 유통이 가능한데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통증이 덜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랑했다.
임상 3상 개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자금 마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수백억원 드는 임상을 외부 지원 없이 작은 기업이 온전히 부담하기 쉽지 않다"며 "해외 임상 개시를 위한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현지에서 벌어지는 변수도 잘 해결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바이오로직스는 필리핀 3상 비용으로 300억여원, 아프리카 3상 비용으로 100억여원을 책정했다. 이중 아프리카 임상은 자비로, 필리핀 임상은 정부 지원금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정부 지원을 신청하고 다음달 정부 지원 과제에 예비 선정됐다.
그러나 3상 계획을 승인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정부 지원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원이 무산되면 유바이오로직스의 필리핀 임상은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물론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돈이 없어서 백신 개발을 못 한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정부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만큼 가능성은 낮은 시나리오다.
유코백-19 완성은 '국가 백신산업 발전'이란 의미도 있다. 코로나19는 델타, 오미크론 등 변이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향후 신종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 나온다.
백 대표는 "아직 변이주에 딱 맞는 코로나19 백신은 나오지 않았다"며 "변이주 백신, 부스터 백신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로 나아가려면 모체백신 허가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단계인 모체백신 허가를 받아야 변이주 백신이나 부스터 백신을 개발할 때 비임상, 1상 등을 빠르게 넘기고 3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모체백신 허가를 받지 못하면 다음 변종, 신종 감염병이 나올 때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일각에선 국내 바이오 벤처의 기술력을 지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여러 기업이 백신 개발에 뛰어든 지 2년이 흘렀지만 아직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과학자들은 타당성이 없으면 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이 있어 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모더나, 화이자 백신도 부작용이 있고 기술력이 좋다고만 할 수 없다"며 "모더나는 1월 발표, 2월 시험, 3월 1상, 5월 2상, 7월 3상, 11월 중간결과 보고에 이어 12월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 정부가 백신 개발을 밀어붙여 모더나 백신이 빛을 봤단 평가다.
기술력에선 유코백-19이 이미 허가를 받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백 대표 생각이다. 그는 "유코백 2상에서 저용량, 고용량으로 각각 100명씩 투약했다"며 "지난 7개월간 저용량, 고용량에서 각각 10여명만 돌파감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이나 델타가 유행한 12월 이전에는 확진이 없었고 이후 오미크론으로 추정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율이 10%대로 추정된다"며 "체외 중화항체 값만 아니라 생체 내 어떤 메카니즘으로 방어가 되는지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빠른 시일 내 필리핀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후 코로나19 변이, 부스터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단 목표다. 변이 백신은 국내에서도 사용할 생각이다.
백 대표는 "모체백신 안전성이 3000명 이상에서 입증되면 국내에서 임상 2단계로 신청해 변이주나 부스터샷 개발 등을 진행할 수 있다"며 "유코백-19이 국산 백신이라는 데 자부심이 있고, 제품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