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확신으로 리그 폭격…'리틀 이대호' 아닌 '제1의 한동희'로

OSEN 제공 2022.04.2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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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확신으로 리그 폭격…'리틀 이대호' 아닌 '제1의 한동희'로



120% 확신으로 리그 폭격…'리틀 이대호' 아닌 '제1의 한동희'로


[OSEN=부산, 조형래 기자] “100~120%의 확신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3)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타율(.421), 최다안타(32개), 홈런(6개), 장타율(.750), OPS(1.208) 등 타자의 생산력을 과시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모두가 칭찬했는데, 그 잠재력이 올해 비로소 만개하는 듯한 모습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때부터 롯데와 대한민국의 간판 타자인 이대호의 후계자로 꼽히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고 ‘리틀 이대호’, ‘포스트 이대호’로 불렸다. 이대호가 롯데와 한국 야구를 이끌었듯이 이제는 한동희가 롯데와 한국 야구를 이끌 차례가 됐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한동희의 과거를 돌아보며 “잠재력이 터질듯 말 듯 했다”라면서 현재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좋다. 그게 가장 큰 차이다. 올해는 꽃피우기 시작했다. 고전할 때도 있지만 경기 중에 조정하면서 달라지고 있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하게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동희 역시도 “적극적으로 변했다”라고 자신감이 생겼음을 넌지시 밝혔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타석에서의 확신이다. 그는 “이제는 확신을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 지난해까지는 80% 정도의 확신이었다면 올해는 100%에서 나아가 120%의 확신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니까 자신 있는 스윙을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희의 주요 변화 중 하나인 결국 히팅 포인트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생각을 적게 하고 확신을 하자 자연스럽게 히팅 포인트도 당겨지며 강한 타구들이 생성되고 있다. 한동희는 “고민을 하지 않고 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좋은 히팅 포인트가 형성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운도 많이 따랐다”라는 겸손한 멘트까지 덧붙였다.


확신은 시간과 노력에 비례한다. 그만큼 상대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동희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백어진 퀄리티 컨트롤 코치와 함께 얘기하면서 상대 투수가 뭘 던지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또 제가 어떤 공을 치겠다고 말씀드리면 거기서 또 조언을 해주신다. 그게 또 잘 맞아떨어지다 보니까 확신이 강해진다”라고 전했다.


‘리틀 이대호’라는 호칭이 데뷔 이후 계속 따라붙었다. 이대호의 업적에 걸맞는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한동희의 과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리틀 이대호’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다. 그는 “‘리틀 이대호’라는 호칭에 부담을 느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또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고 기분은 좋았다. 워낙 위대한 선수이지 않나. 저한테는 영광스러운 칭호다”라고 설명했다.


이대호의 은퇴시즌인 만큼 ‘리틀 이대호’는 ‘제1의 한동희’로 거듭나기 전,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한동희가 이대호가 주로 했던 세리머니를 이제 홈런을 치고 수줍게 따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이대호를 향한 애정이 넘친다.


그는 “(이)대호 선배님의 은퇴 시즌이라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 같다. 선배님은 항상 ‘네가 잘해야 내가 편하게 은퇴할 수 있다’라고 농담 같은 진담을 하시는 것 같다”라고 이대호와의 대화를 전했다.


이어 “어차피 은퇴를 번복하실 생각은 없으신 것 같으니 제가 잘하는 것밖에 없다.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노하우를 많이 가르쳐주신다.많은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동안 많이 챙겨주신만큼 이제 계속 보답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대호의 만 23세 시즌인 2005년, 21홈런을 때려냈다. 이대호의 나이대에 세운 기록을 한동희가 넘어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21개를 깨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러나 21개보다 무조건 더 많이 쳐서 올해는 오로지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싶다”라고 말하며 이대호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을 최대한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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