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양곡도매시장' 현대화 설계 본격화…2025년 입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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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도매시장 한 방향 동선과 상하역 시스템 조감도 /사진=서울시양곡도매시장 한 방향 동선과 상하역 시스템 조감도 /사진=서울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곡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현대화 밑그림을 그릴 설계자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양곡도매시장 이전·현대화를 위한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하고 내달부터 2025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1988년 문을 연 양곡도매시장의 노후 개선과 부지 이전을 포함하는 현대화 계획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양곡도매시장은 현재 위치에서 약 1㎞ 떨어진 양재동 229-7번지 일대 8426㎡ 부지에 연면적 약 927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재탄생한다. 선정된 설계자는 고대곤(가아건축사무소)와 최문규(연세대학교) 공동참여팀으로, 당선자는 계획·중간·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설계공모는 올해 1월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16개 작품이 참가했다. 시는 지난 18일 건축가 프레젠테이션, 심사위원 토론 등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유튜브로 중계하고 현장 방청도 병행하는 '열린 설계 공모'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당선작은 좁은 대지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원활한 물류 흐름을 만들기 위해 차량 동선을 한 방향으로 계획했다. 상·하역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제안해 향후 물류량이 증가하더라도 유동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평면을 제안했다.



물류가 머무는 공동계류장을 개방향으로 구성해 첨단 유통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북향의 간접 채광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천창을 통한 자연환기, 태양광 패널 설치 등 주어진 환경을 적극 활용한 효율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또 향후 증축을 계획 중인 먹거리 관련 시설은 청계산로~여의천 부근에 배치해 물류 차량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했다. 시장 정상 영업 중에도 증축공사로 이용자 불편이 없게끔 제시한 점도 눈에 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임영환 홍익대 교수는 "당선작은 양곡도매시장이 가져야 할 기본 요소인 물류 흐름을 명쾌하게 제시했으며 구조와 경제성, 안전성 면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진형 서울시 주택공급기획관은 "앞으로도 효율적이면서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참여 주체와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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