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임시 CEO. /AFP=뉴스1
나가모리 회장이 복귀한 것은 일본 내에서도 화제를 낳았다. 영입에 공 들인 전문경영인 세키 준 사장이 CEO 자리를 맡은 지 7개월 여 만에, 회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선 지 10개월여 만의 복귀이기 때문이다. 신속한 복귀 사유는 주가관리가 전혀 안돼서다. 실적은 18%가량 늘었지만 세키 CEO 취임 당시 1만3000엔(약 13만원) 수준을 유지했던 일본전산의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8363엔(약 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왼쪽부터)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야나이 타다시 유니클로 회장,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사진=일본전산 홈페이지, AFP
세계적인 기업 소니 역시 창업주로부터, 평사원으로 출발해 창업주 사위가 됐던 이데이 노부유키 CEO, 또 하워드 스트링거 CEO로 경영권이 이양되면서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고 점점 위상이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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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다. 2018년 스타벅스 CEO직과 이사회에서 물러난 하워드 슐츠 회장은 이달 다시 임시 CEO로 복귀했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어려움 △미국 매장 내 노조 확대 등 회사가 다수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다. 스타벅스의 혁신을 도모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시가총액 142조원에 달하던 검색엔진 야후도 위기를 겪으며 팀 모스, 스콧 톰슨 CEO 등 전문경영인들을 짧게 거쳐 구글 출신 말리사 메이어 CEO까지 영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5조원 규모에 매각됐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등 최근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도 여전히 창업자가 경영하거나,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