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곧 실적 발표…성장세 둔화에도 '매수' 추천 일색[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4.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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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알파벳, 곧 실적 발표…성장세 둔화에도 '매수' 추천 일색[오미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5일, 클레스A 주식 기준으로 2.87% 오른 2461.4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의 상승률 1.29%를 웃도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이 다른 기업에 비해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과 같은 거시적 변수에 덜 민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알파벳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올들어 주가 움직임은 그렇지 못하다.

알파벳은 올들어 주가가 15% 가량 하락했다. 올들어 17% 떨어진 나스닥지수보다 선방했지만 격차가 크지 않다. 알파벳이 올해 5대 1로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알파벳이 인플레이션이나 긴축 사이클, 경기 성장세 둔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잘 버틸 수 있는 우량기업으로 평가되지만 성장률은 확연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 전문 매체인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의 올 1분기 EPS(주당순이익)가 25.65달러로 1년 전 26.29달러에 비해 2.4%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벳의 올 1분기 EPS가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 2020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올해 전체 EPS는 전년 대비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소 5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 1분기 매출액은 트래픽획득비용(TAC)을 포함해 682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1년 전 553달러에 비해 23.3% 늘어난 것으로 6분기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해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17.7%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TAC는 구글 검색을 타사 웹사이트에 제공해 발생한 광고수익 중 타사 몫을 말한다.



시장 조사업체인 잭스는 올 1분기 알파벳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EPS 전망치를 25.63달러로 집계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TAC를 제외한 올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559억4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2.7%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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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구글 클라우드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9%를 점하며 아마존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5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4.6% 증가했다. 알파벳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확대됐다.

구글 클라우드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8억9000만달러로 1년 전 11억4000만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올 1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은 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클라우드도 매출 규모가 커지며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알파벳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코웬의 애널리스트인 존 블랙레지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알파벳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주가 3000달러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3000달러는 25일 종가 2461.48달러에 비해 21.9% 높은 수준이다.



블랙레지는 구글 쇼핑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으며 검색 서비스인 구글 서치도 견고한 클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애플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애플의 운영체제(OS)에서 타깃 광고가 어려워진 만큼 구글 서치가 기업 광고의 "좋은 선택"으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코웬이 조사한 결과 유튜브의 모바일 조회수는 틱톡이 부상하면서 특히 18~24세 연령층에서 잠재적인 리스크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는 올 1분기에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조사됐지만 가장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 유튜브라는 대답은 지난해 1분기 45%에서 올 1분기에는 35%로 하락했다. 반면 틱톡이 22%로 급상승했다.

MKM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인 로힛 쿨카니는 지난 14일 최근의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알파벳의 광고 수익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리는 지난 17일 기업들의 광고 수요가 둔화되는 조짐은 없으며 여행 광고가 늘어나면서 구글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3600달러를 유지했다.



팁랭크에 따르면 알파벳은 최근 3개월간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30명의 애널리스트 전원에게 '매수' 추천을 받았다. 평균 목표주가는 3517.69달러로 25일 종가 대비 42.9%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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