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배임·횡령 혐의로 지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지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취업 제한 상태는 아니어서 출소 이후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2023년 10월까지 집행유예 상태로 경영 활동 과정에서 여러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비즈니스 과정에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롯데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활발한 경영 활동이 필요한 시기에 사면, 복권이 절실한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기 시작하면서 신 회장의 역할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이후 1조원 이상을 인수합병 또는 지분 참여 형식으로 투자했다. 한샘(3095억원) 한국 미니스톱(3134억원) 쏘카(183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오, 메타버스, 수소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 바이오팀, 헬스케어팀 등 신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한 이후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1일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구조를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다. 글로벌 역량과 가능성 있는 기업 M&A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7월 칼리버스를 120억 원에 인수하며 갓 시작된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사업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힘을 실어주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주요 경영진 회의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하며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유통과 함께 그룹 주력 사업인 화학사업에서도 신사업을 강조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와 말레이시아에서 청정 수소 사업 개발에 사선데 이어 2월 233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 터리용 전해액 용기용매인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시설을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 건설키로 했다. 최근에는 1조원 수준인 Pi첨단소재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사면되면 M&A 협상, 현장경영 및 투자 등이 보다 원활해 질 것"이라며 "해외 M&A를 비롯해 미래지향적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활동이 활발해지고 고용창출에 적극적인 발걸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