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이에스동서', 여성 성악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2.04.2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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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사진제공=아이에스동서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사진제공=아이에스동서


중견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 (25,850원 ▼50 -0.19%)가 유명한 성악가이자 음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오는 8월부터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남자 일색이던 국내 건설사들에도 여성 사외이사가 줄줄이 진입했지만 음악 전공자 사외이사 선임에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전문가로 선임"…건설업계 여성 사외이사 선임 활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강혜정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교수(44)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앞으로 3년 동안 이사직을 수행하는 강 이사는 현재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소프라노다. 연세대학교 성악과와 뉴욕 매네스 음대 대학원 석사와 최고연주자과정을 거쳤다. 2005년 뉴욕 카예플레이하우스에서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마나 역으로 데뷔했으며 같은 해 더 마이클 시스카 오페라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0년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소프라노 신인상을 받았다. '열린음악회' 등 TV와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배경에 "음악가로 유명하지만 자선음악회 등 국제적으로 사회공헌활동도 왕성히 하고 있어 사회공헌활동 전문가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법무, 회계, 재무 전문가는 있지만 사회공헌활동 전문가가 없어 선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강화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관련이 있다. 균형 잡힌 성비의 경영진은 ESG 가운데 지배구조(G)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8월부터 적용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해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둬야 한다. 아이에스동서는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로 적용 대상 기업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선 아이에스동서 외에도 DL이앤씨 (34,900원 ▲800 +2.35%)가 신수진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를, 삼성엔지니어링 (26,200원 ▼100 -0.38%)이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를,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은 양세정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올해 각각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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