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리 난 '韓연예인 모자'···상하이 봉쇄에도 中매출 '신기록' 기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4.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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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모자 이미지/사진=MLB 공식 온라인몰 MLB모자 이미지/사진=MLB 공식 온라인몰


MLB 야구모자로 중국에서 대박난 F&F 주가가 상하이·베이징 코로나19(COVID-19) 확산 충격에 고점 대비 36% 급락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상하이 봉쇄 영향은 제한적이고 1분기에도 중국 현지 매출이 사상최대치(1506억원)에 달할 거라며 '저가매수'를 추천했다.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F&F (65,900원 ▼100 -0.15%)는 전일대비 1500원(1.19%)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29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9만9600원, 액면분할 후 수정주가) 대비 35.9% 하락한 수치다. F&F는 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내, 중국 현지에서의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가파른 주가 조정을 받았다.



특히 최근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베이징 봉쇄 우려가 제기되자 주가는 4월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선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中 상하이지수 3000선이 붕괴되자 현지 노출도가 높은 F&F가 영향권에 들었다.

F&F는 2020년 3분기 주력 브랜드 MLB를 앞세워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F&F는 지난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MLB를 K-패션 브랜드로 만들었다.



MLB의 주력 제품 야구모자는 중국에서 "한국 연예인 모자"로 알려지며 인기가 많았는데 MLB의 직진출 소식에 중국 현지 대리상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장사진을 칠 정도였다. 진출과 동시에 중국 현지 판매가 폭발했고 2021년 F&F는 처음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패션 1조클럽' 반열에 들었다.

MLB 중국 매출이 폭발하며 F&F의 중국향 매출(중국법인+면세점) 비중은 50%에 달하게 됐다. 중국 매출비중이 높아지면서 F&F는 '중국 소비주'의 대명사가 됐고 최근 상하이, 선전 봉쇄조치와 베이징 코로나 확산되자 불확실성에 노출됐다. F&F의 중국 현지 매장수는 544개로 이 가운데 상해 매장은 약 10%이며 3월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中 난리 난 '韓연예인 모자'···상하이 봉쇄에도 中매출 '신기록' 기대
전문가들은 중국 현지 코로나19 확산이 투심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F&F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건전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2022년 예상실적 대비 PER 12배)까지 돋보인다고 평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향 매출 비중이 50%에 이르는 만큼 면세점 및 중국 수요 회복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위한 조건이 될 것"이라며 "상해, 심천 봉쇄 조치에 따른 실적 영향은 1분기까지는 제한적이었고 4월 봉쇄 조치가 실적에 미칠 영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상하이 봉쇄에도 F&F는 1분기 탄탄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도 전 브랜드의 강한 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매출액은 전년비 49.1% 증가한 4140억원, 영업이익은 73.6% 증가한 1202억원에 달하겠다"며 "중국 매출액은 전년비 204.2% 증가한 1506억원으로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중국 우려가 주가 부침을 키우고 있지만 상해 매장 수는 총 51개로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신규 점포 출점이 하반기로 지연되겠으나 올해 전체 출점 목표치(총 330개 순증)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MLB 모자 이미지/사진=MLB 공식 온라인몰 MLB 모자 이미지/사진=MLB 공식 온라인몰
제반 우려에도 F&F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비 73.17% 증가한 1조8861억원, 영업이익은 70.34% 늘어난 5497억원(와이즈에프엔 추정치)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8%,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이다. 매출액 기준 휠라홀딩스를 제외하면 국내 패션기업 1위에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패션업체는 보통 영업이익률 10% 수준이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F&F는 패션업계의 상식을 깨뜨리는 이익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에는 상하이 봉쇄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F&F의 실적은 올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보여줄 것이며 실적에 대한 확신으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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