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이는 비단 정치와 경제,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최근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불리는 클라우드는 현재 IT 인프라의 핵심이면서 그동안 독점한 서버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무너뜨리는 시장파괴자가 됐는데 클라우드 초기인 2013년 모간스탠리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인 AWS(Amazon Web Service)가 모든 IT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앙의 강력한 서버를 중심으로 세상에 인터넷이 공급됐다고 하면 이제는 구름과 같이 펼쳐져서 기존 중앙집중 방식을 나누며 분산하고 작은 요소들을 연결하는 식으로 바뀌어간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세상에 모든 연결자, 클라우드를 지배하는 자가 IT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모든 사회의 구성이 언제부터인지 대기업이나 대형 학교, 그리고 중앙방송사와 은행 할 것 없이 규모의 거대함보다 작은 스타트업, 온라인에서 대학이나 개인 유튜브방송, 작은 핀테크기업에 시달리는 시대로 들어선 지 이미 오래됐다. 대형의 거대함보다 작은 민첩함이 더 큰 가치를 가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거대 경쟁사보다 어느 변방 차고에서 일어나는 작은 스타트업이 더 무섭다"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그렇기에 찰스 다윈의 이야기를 살짝 바꿔 "크고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작고 빠른 것이 살아남는다"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면 "중앙에서 분산으로, 규모에서 속도로, 큰 것보다 작은 것과 연결로, 소유에서 공유로, 집단보다 개별적인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자리잡고 있다"가 많은 인플루언서의 공통된 언급이다.
유명 영상이나 작가의 미술품으로 NFT를 발행해 그 권리를 다수가 소유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미 오래됐고 최근에는 음악의 저작권을 다수가 소유한다든지 건물이나 부동산, 차량까지 같은 방식의 모델을 채택하는 비즈니스모델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미래에 새롭게 출현하는 플랫폼들은 우리가 염려한 부와 권력의 집중을 막고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며 세상의 자원을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분배하며 더욱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