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ARM사가 인정한 '1위'…가온칩스, 코스닥 상장 '출격'

머니투데이 판교(경기)=이사민 기자 2022.04.2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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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동 가온칩스 대표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정규동 가온칩스 대표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기술력이요? 아무리 우수하다고 말씀드려도 이걸 눈으로 직접 보여드리기는 어려워요. 다만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ARM사로부터 '1등'으로 인정받았다는 공식 지표가 있다는 게 확실하지 않습니까."

통상 시스템반도체 생산 과정에는 파운드리와 팹리스(fabless) 업체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가온칩스와 같은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없이 시스템반도체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다품종 소량생산되는 시스템반도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가온칩스처럼 파운드리와 팹리스 간 가교 역할을 하는 DSP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가온칩스의 정규동 대표를 지난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만났다.

삼성전자·ARM이 고객사…'베스트 디자인 파트너'로 선정된 가온칩스
가온칩스와 같은 시스템반도체 디자인솔루션 기업은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 회로를 파운드리가 넘겨받아 반도체 칩을 양산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2012년 8월 설립된 가온칩스는 세상의 중심을 뜻하는 순우리말 '가온'에서 따온 사명처럼 지난 10년 간 국내 DSP 업계를 주도해왔다. 가온칩스는 고성장 산업인 차량용,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28, 14, 10, 8,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등 초미세 하이엔드 공정 전문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온칩스가 진행해온 266건의 과제중 주요 고객사인 삼성 파운드리 개발 완료 프로젝트 수행 건수는 180건(2021년 누적 기준)에 달한다. 이중 하이엔드 공정은 155건이다.

2019년 9월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DSP 기업 12개사 가운데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전자 FDS 연구원 출신인 정 대표는 "가온칩스는 그 어느 기업보다 삼성전자에 특화돼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정 대표를 비롯한 가온칩스 창립 멤버는 전부 삼성전자 출신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 선정한 AADP(ARM Approved Design Partner) 20개사 가운데 가온칩스가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로 뽑혔다. ARM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불과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하면 '가온칩스'란 말 나오도록 할 것"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정규동 가온칩스 대표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가온칩스의 우수한 성과는 전문성 있는 인력 풀 덕분이다. 정 대표는 "디자인솔루션 사업은 인력과 엔지니어의 경험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1~3년 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고 엔지니어들은 장기간에 걸쳐서야 높은 수준의 능력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온칩스는 임직원 중 엔지니어 비중이 87%(147명 중 128명)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들은 하이엔드 공정 위주의 개발·설계·최적화 노하우를 보유해 SoC(시스템 온 칩) 디자인, 설계구현(PI), 제품화 설계(PD)등을 담당한다. 가온칩스는 인력 충원을 통해 2024년까지 엔지니어 35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공모자금은 일본 지사 설립 등 해외 진출에 투입한다. 정 대표는 "고신뢰성, 고안정성을 요구하는 일본 반도체 업체 특성상 가온칩스는 일본 시장을 만족시킬 만한 능력치를 갖고 있다"며 "나아가 향후 미국과 유럽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가온칩스와 처음 하는 고객사는 있어도 한번만 하는 고객사는 없었다"며 "지금의 고객사와 로드맵을 같이 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잘 봐달라. 그것이 지금까지의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가온칩스의 이번 상장 공모주식수는 200만주,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1000원~1만3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20억~260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49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2일~3일에 진행되며 그달 11일~12일에 청약 절차를 밟는다. 다음달 20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삼성전자·ARM사가 인정한 '1위'…가온칩스, 코스닥 상장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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