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항암제 이제 국내생산…탄력받는 보령 'LBA 전략'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4.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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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본사 전경/사진제공=보령보령 본사 전경/사진제공=보령


보령 (10,270원 ▲210 +2.09%)의 유력 의약품 브랜드 인수 전략이 탄력을 받는다. 전략적 브랜드 인수 1호 항암제 '젬자'의 국내 생산·판매 체제까지 갖추게 됐다. 국내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판매 수익성도 더욱 키울 수 있게 된 셈이다. 보령은 유력 브랜드 추가 인수작업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최근 오리지널 의약품 젬자의 수입허가를 취하하고 젬자의 제네릭(복제의약품) '보령젬시타민염산염주'의 제품명을 오리지널 제품명인 '젬자'로 변경했다. 회사가 해외에서 들여오던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네릭으로 대체하며 국내에서 '젬자'로 판매되는 제품 전부를 직접 생산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유력 브랜드 인수전략의 '완성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젬자는 보령이 추진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에 따라 해외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인수한 첫 의약품이다.

LBA는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생산, 허가권, 유통권 일체를 인수하는 전략이다. 보령제약은 2015년 일라이릴리로부터 젬자 유통권을 확보한데 이어 2020년에는 국내 독점 제조·판매 권리를 인수한 상태였다. 이번 오리지널 젬자 수입허가 품목 자진 취하 및 제네릭 제품명 변경을 통해 실질적으로 판매는 물론 제조까지 맡게되며 생산과 유통 전부를 운용하는 LBA 전략의 모든 단추가 채워진 셈이다.



젬자는 직접 생산체제 전에도 회사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2016년 95억원이었던 매출은 판권을 인수한 2020년 124억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1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직접 생산체제 전환에 힘입어 수익성 제고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접 생산에 따라 원가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직접 생산체제 전환은 생산능력 확대와도 맞물린다. 보령은 2019년 예산공장을 준공했는데, 생산과 물류 처리 능력이 기존 안산공장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젬자 직접생산체제 전환과 함께 회사 LBA 전략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일단 젬자에 이어 LBA 전략에 따라 지난해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한 자이프렉사의 매출도 성장세다. 자이프렉사는 지난해 약 1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 의약품과 동종 성분 의약품 시장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령은 자이프렉사 역시 직접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보령 관계자는 "LBA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특히 항암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은 2025년까지 항암제 품목을 20개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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