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칩스앤미디어의 최대주주인 텔레칩스 (24,400원 ▼1,200 -4.69%)는 공시를 통해 칩스앤미디어 (22,300원 ▼1,250 -5.31%) 지분 34.5% 중 26.5%를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AUM이 2조1358억원으로 VC 중에서 가장 큰 곳이다.
텔레칩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향후 업무집행사원으로 설립할 예정인 기관 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인 '한국투자 시리우스 바이아웃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설립하는 자본시장법상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양수인의 권리·의무 및 계약상 지위를 승계할 것"이라고 했다.
칩스앤미디어는 비디오 IP(설계자산 중심 지적재산권) 등 시스템 반도체 IP의 개발·판매를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된 회사다. 반도체 설계자산이란 반도체 칩에 삽입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블록으로 일반적으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IP' 또는 'IP'라고 부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칩스앤미디어의 매출은 고객사에 이 회사의 IP를 공급할 때 받는 라이선스와 고객사가 이를 활용해 반도체 칩을 만들어 판매할 때 받는 로열티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 매출은 199억9800만원으로 라이선스와 로열티가 각각 83억원, 107억원이었고 그외 관련 용역 등이 나머지를 구성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억원, 63억원이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이번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VC 대표는 "VC와 같은 FI가 제조업, 그 중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커머셜이나 유통업처럼 구조조정을 통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밸류업(가치제고) 시킬 수 있는 업종과 시스템 반도체 업종은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와 같은 IT(정보기술) 업종은 주기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데다 업황 사이클의 등락폭도 크다"며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펀드 존속기간 중 어떻게 칩스앤미디어의 가치제고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