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에 1조원 쏟는다…전기차부품 소재공장 건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4.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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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포스코가 광양에 1조원을 들여 전기차용 구동모터 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짓는다.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이면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어 글로벌 품귀현상이 예상되는 소재다.

포스코는 광양에 연산 30만톤 규모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착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신설로 포스코의 전기강판 생산능력은 113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전기강판은 규소가 함유된 철판이다. 전동기와 발전기 등의 철심 재료로 쓰인다. 전기강판은 무방향성과 방향성으로 구분된다. 모든 방향에서 같은 자기적 특성을 보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회전 방식인 전기차용 구동모터 등에 쓰이고, 한쪽으로 균일한 특성을 보이는 방향성은 정지방식 변압기 등에 쓰인다.

탄소중립이 새로운 세계질서로 부상하고,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전자기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강판의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구동모터 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IHS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2020년 32만톤에서 2033년 400만톤으로 연평균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2030년 92만7000톤 가량 소재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약 1조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연 30만톤 규모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현재 고효율 제품 10만톤을 포함해 연 83만톤의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공사가 관료되면 고효율 40만톤을 포함해 총 113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는 1979년에 전기강판 생산을 시작했다. 40년 이상 노하우를 쌓았다. 이번 신설공장에는 최신 설비를 도입, 생산가능 두께를 최대 0.1mm까지 낮추고 폭은 확대한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에는 연인원 21만 여명의 공사 인력이 참여해 광양 지역의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직접 구동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을 가속화 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 프리미엄 강건재, 친환경에너지를 3대 전략브랜드로 삼는다.

이날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김경호 광양부시장, 박진만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장과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고객사와 시공사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김학동 부회장은 "오늘은 포항제철소만 생산하던 전기강판을 광양으로 확대하는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자리" 라며 "포스코는 이번 투자를 통해 포항과 광양 모두에서 세계 최고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친환경차와 고급가전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서플라이어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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