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 점령 선언…푸틴 "남은 투항자들은 못나오게 봉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2.04.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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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병사들이 비닐에 싸인 우크라이 군인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에 마지막까지 남아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더는 공격하지 말고 대신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봉쇄하라"라고 명령했다. 해당 지역에는 러시아군도 다수 남아 있어 자국군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이와 같은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22.04.21.[마리우폴=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병사들이 비닐에 싸인 우크라이 군인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에 마지막까지 남아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더는 공격하지 말고 대신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봉쇄하라"라고 명령했다. 해당 지역에는 러시아군도 다수 남아 있어 자국군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이와 같은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22.04.21.


러시아군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손에 넣은 뒤 돈바스 지역 점령을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 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남은 최후 항전 거점인 제철소 아조우스탈과 관련해서는 공격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공격을 취소한 것은 "러시아군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투항을 포기하고 이 제철소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조우스탈 안에는 준군사조직 아조우 연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 등이 있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고사 작전'을 장기간 강행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 제철소에서 민간인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 인도주의적 통로를 즉각 개설할 것을 요구했다. 푸틴이 봉쇄 지시를 내린 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약 1000명의 민간인과 500명의 부상자가 있다. 오늘 안에 이들을 모두 제철소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속하는 마리우폴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득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잇는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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