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의 上,上' 현대사료, 247%↑한일사료...'저세상 주식' 판친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4.2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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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00선 게걸음하자...수익 찾는 불나방 따라 급등 테마주 활개

'8번의 上,上' 현대사료, 247%↑한일사료...'저세상 주식' 판친다


올해 '8번의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사료 (994원 ▲78 +8.52%)는 연초 저점대비 939.73% 폭등했다. 한달 만에 10배 오르는 '꿈의 10루타' 주식이 약세장 속 탄생한 것이다.

현대사료에 이어 한일사료 (5,300원 ▲190 +3.72%)도 러시아 전쟁발 곡물가 상승에 힘입어 4월 15일부터 4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쌍방울 (269원 0.00%)은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지난달 500원대서 15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900원대로 하락했다.



작전주일까, 급등주일까.

올해 초 '러시아 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블랙스완이 주식시장에 강림하면서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급등 테마주가 판치고 있다.



급등주 가운데 대장주는 K-OTC 시장에 상장된 카나리아바이오가 인수합병(M&A)을 발표한 현대사료다. 카나리아바이오가 현대사료를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이 예상되고 러시아 전쟁으로 곡물가까지 급등하며 현대사료는 이중 테마에 올라탔다.

지난 1월 말 1만4800원에 불과했던 현대사료 주가는 4월20일 17만4000원(사상 최고가)까지 뛰었다. 10배 급등에 현대사료 시가총액은 21일 종가 기준 9336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69위까지 올랐다.

한일사료도 곡물가 상승 테마를 타고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종가 2995원이던 한일사료는 일주일 만에 246.9%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조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소형 테마주 투자에서 기회를 찾으며 '불나방 테마주'가 난립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슈퍼개미로 유명한 이정윤 세무사는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동학개미 바람을 타고 주식시장에 입문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LG화학 등 우량주로 수익을 내는 데 익숙했다"며 "하지만 2022년 들어 하락장에서 대형주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대형주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못할 때는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유리하다는 경험을 지닌 투자자들은 중소형주로 이미 이동했다"며 "연초 러시아 전쟁이나 M&A와 같은 '재료'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재료주의 급등락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그는 "급등주나 재료주가 옳다, 그르다는 판단을 떠나 조정장과 횡보장에서는 이런 종목이 돌출된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최근에 급등한 현대사료, 한일사료 같은 종목은 고점에 잘못 물리면 원금 회복이 영원히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초보는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급등락하는 '재료주' 가운데 일부는 작전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작전주가 대표적으로 주가 상승 재료로 사용하는 테마는 신약개발, 자원개발, M&A(인수합병), 대체에너지, 세상에 없는 신기술 개발 등이다.

한편 일본의 금융전문가 우라가미 구니오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사계절은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 등으로 구분되는데 '작전주'가 판치는 장세는 바로 '역금융장세'다.

역금융장세는 인플레이션이 표면화된 시점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며 시작되는 문자 그대로 '역금융' 장세다. 주식시장의 가을에 해당되는 역금융장세는, 지금이 역금융장세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고점에서 큰 폭에서 하락한 뒤다.

역금융장세는 시장이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되면서 대형주는 이미 하락했고 고수익의 중소형주나 '작전이 걸린 M&A 등의 재료주'가 광범위하게 오른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됐고 대형주가 고점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작금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한편 현대사료와 같은 급등주는 주로 개인이 매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사료와 한일사료는 모두 외국인 지분율이 1% 전후로 거의 없고 기관 매매도 미미했다.

계속된 주가 급등에 한국거래소는 현대사료와 한일사료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위험종목은 한국거래소가 투자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할 경우 지정되는 등급이다. 주가가 폭등하며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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