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급증하자 감기약 '불티'…1분기 제약사 '깜짝 실적' 기대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4.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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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급증하자 감기약 '불티'…1분기 제약사 '깜짝 실적' 기대


올 1분기 다수의 국내 제약사가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급증과 재택치료 일반화로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종합감기약, 진해거담제 등의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로 최근 2년간 호흡기질환 환자가 줄었던 만큼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원제약 (14,930원 ▼170 -1.13%)의 올 1분기 매출은 1103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750억원과 비교하면 47% 늘어난 규모다.



일반의약품인 액상형 감기약 '콜대원'의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호흡기 제품의 매출이 전체의 20% 가까이 차지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병원을 찾는 호흡기질환자가 줄면서 매출 감소세를 보였으나 오미크론 유행 이후 달라졌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의약품 감기약 품절 현상까지 발생했다. 수요가 급증하자 회사는 향남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원제약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으로 작년 4분기부터 호흡기계 매출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1분기를 넘어 2분기까지 실적 서프라이즈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대원제약 콜대원 외에 대표적인 일반의약품 종합감기약으로 꼽히는 동화약품 (8,700원 ▼40 -0.46%)의 판콜, 동아제약의 판피린도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각 회사는 생산 공장을 풀가동중인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동아제약 그룹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올 1분기 매출도 2153억원으로 1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 (10,930원 ▼20 -0.18%)은 가래를 제거하고 기침을 안정시키는 진해거담제 용각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이 1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 안국약품 (7,550원 0.00%)의 진해거담제 제품 처방액도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코로나19 상비약 중 하나로 꼽히는 해열진통제도 제약사들의 매출을 견인했다. 삼일제약은 어린이 부루펜 생산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의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13.2% 늘어난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소아 대상 일반의약품인 해열진통제 맥시부펜시럽, 해열진통제 써스펜8시간, 종합감기약 써스펜데이정 등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 (30,400원 ▲600 +2.01%)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처방중인 악템라가 호실적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악템라 매출은 전년 동기 41억원에서 78억원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종합 감기약 화콜도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421억원에 비해 1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종합감기약 등 일반의약품 매출이 급증했다"면서 "롱코비드 등으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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