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아내에게 쓴 편지와 함께 동봉한 메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늘 감동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어 "곧 아내 생일이라서 객지 생활하면서 편지라도 한 통 써서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싶어 손 편지를 썼다"며 "그런데 요즘 우표 살 데도 없고 편지 보내기가 좀 어렵더라"고 설명했다.
충남 태안 이원 우체국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메모에 '우편물 수거하시는 분께. 일요일이라서 우표를 못 사서 이렇게 1000원을 동봉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우편을 부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쓴 뒤 전화번호를 남겼다.
이틀 뒤 A씨는 우체국에 전화해서 편지가 접수됐는지 확인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 친절하게 '잘 접수해서 보냈다'고 하더라"며 "너무 고마워서 마음 속에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했다.
A씨가 우체국으로부터 받은 영수증과 거스름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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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너무 고맙게 일 처리를 해준 태안 이원 우체국 직원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며 "30년 만에 감동을 느껴봤다"고 했다.
이어 "아내와 연애할 때 편지를 많이 썼는데,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편지를 썼다"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겐 정말 눈물이 왈칵 나올 만큼 큰 감동이었다. 객지 생활하면서 피폐해진 마음이 확 풀어졌다. 태안 이원 우체국 칭찬해달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직원이 너무 친절하고 편지가 잘 가서 다행이다" "아직은 따뜻한 살만한 세상이다" "행복한 사연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정말 아름다운 사연이다" "아내분 쾌차 바란다" "어떤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에 이렇게 감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정말 따뜻하다" 등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