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쌀 때, 일본 가야하는데… 여행 업계 "日관광 언제 풀리나"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2.04.2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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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인 2017~2018년 한 해 700만명 이상 일본 방문…일본 여행 풀려야 여행업 반등 가능

(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점 조치가 내려진 일본의 도쿄 하네다 공항에 텅 빈 출국장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점 조치가 내려진 일본의 도쿄 하네다 공항에 텅 빈 출국장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코로나19에 따른 격리 면제 조치 이후 여행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여행이 활성화되기 전까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격리 면제 후 약 한 달간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3월 21일부터 4월 17일까지 해외항공권 예약이 전월 동기간 대비 133% 늘어났다. 특히 괌과 사이판 등 대양주 예약이 193%나 급증했다. 괌이나 사이판은 비행시간이 4~5시간으로 짧고,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 가족단위로 움직이기 좋은 여행지로 꼽힌다. 동남아와 유럽, 미주 등 패키지 예약도 모두 100% 이상 증가했다.

또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얻는 몰디브 등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여행업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노랑풍선 (6,650원 ▼140 -2.06%) 등 일부 여행사들은 임직원을 다시 채용할 준비를 하고 있고, 방송사 등도 여행사들과 협업해 다양한 해외여행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행업계 일각에선 회복한 수치를 고려해도 아직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10% 수준에 그친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일본 시장이 열려야 실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격리 면제 조치가 곧바로 나타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반등한 수준"이라며 "가장 큰 시장인 일본의 경우 여전히 해외여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검역을 강화하면서 하루 외국인 입국자를 7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일본 여행은 불가능하고 일부 비즈니스 입국 등만 허용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 관광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과 국내 여행업계가 꾸준히 물밑 작업을 벌이면서 올 여름부터 일본 여행도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관광지다. 모두투어 (15,140원 ▼310 -2.01%)는 2018년 기준 패키지 상품 전체의 16.6%, 노랑풍선도 10%를 일본 상품이 차지했다. 동남아 모든 국가의 패키지 상품 비중이 약 3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통계에 잡히기 어려운 자유여행으로 일본을 찾는 국내 관광객들도 많아 실제 여행객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민이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한 해는 코로나 직전인 2017~2018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파악한 2017년 일본 방문 한국인 출국자는 714만438명, 2018년엔 753만8952명으로 한해 700만명 이상이 일본을 찾았다. 2019년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으로 가는 해외여행자 수가 560만명으로 급감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패키지 상품 수요도 전체 10% 이상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며 "하지만 실제로 자유여행으로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인 만큼 실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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