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작가는 "패션 정신과 순수미술 창작의 뿌리가 한곳임을 증명하고 싶다"며 "회화작업을 하면서도 패션의 정신을 순수미술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작품에는 동물의 이미지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외출>에서처럼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기린이나 <또 다른 나>에서의 요동치는 말을 보며 우리는 비유화돼 있는 작가의 초상에 공감할 수 있다. 이처럼 동물을 활용한 그녀의 작품들은 구체적이면서도 은유적인 메타포를 내포한다.
오 작가는 지난해 서울아트쇼에 참가해 에너지 넘치는 말(馬)을 주제로 3개의 유화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2020년 앙데팡당 코리아 특선, 2021 K아트 프라이즈 동상, 2021 일본 동경 국제공모전 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화 작업을 하는 오 작가는 항상 패션의 정신을 순수미술에서 찾고 있다고 말해왔다. 즉 실제 미술과 패션, 두 영역의 단순한 만남을 넘어 미술 속에 숨은 패션, 혹은 패션에 내재한 회화적 가치를 탐구해오고 있는 것이다.
오 작가는 "아티스트란 눈에 보이는 작품으로 돈을 버는 일을 넘어, 꿈을 팔고 창조적인 시각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사람들은 그림을 사는 게 아니라 꿈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사동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 이어 5월 1일부터 한 달간은 여수 마띠유 더마스(THE MAS) 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오서희 작가는 오클라호마시티대학교(Oklahoma city university)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귀국 후 다시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지난 1993년 미스코리아 미국 대표로 참가했고, 특히 시니어들의 패스트 패션을 선도해온 패션 디자이너답게 국내에서 디자이너로서 손수 미술작품을 창작해 패션의 영역을 확장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