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화 나선 일동제약, 신약개발로 체질 개선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4.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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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본사 사옥일동제약 본사 사옥


일동제약 (14,020원 ▲50 +0.36%)이 글로벌 신약 개발회사로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건다.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 사업에 힘을 싣는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해외 업체들과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해 상업화 확률을 높이거나, R&D 성과를 기술수출로 연결해내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본부에는 미국에 설립을 추진중인 '일동 USA 이노베이션 센터' IUIC(ILDONG USA Innovation Center)가 포함된다.



IUIC는 보스턴 지역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현지 바이오텍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거나, 공동연구, 기술협력 등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기회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IUIC 외에도 본부에는 글로벌 사업개발과 수출입을 담당하던 해외사업부가 소속된다. 해외 관련 사업을 본부에서 총괄하도록 해 체계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본부장으로 이재준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부사장이 제약 업계 해외 사업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미국 AT커니에서 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이후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사업개발(BD)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동아ST에서는 면역 항암제 후보물질을 애브비에 기술수출 성공시켰다.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영진약품에서 대표 이사로 지냈는데 이 기간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2018년 578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이 지난해 312억원으로 줄었다.

일동제약이 해외 사업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R&D다. 회사는 제네릭(복제약)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신약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현재 일동제약이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후보물질을 비롯해 10개가 넘는다. 구체적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등이 있다.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들이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을 합하면 20개 이상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5601억원 중 1082억원을 R&D에 썼다. 매출액의 18.5%를 차지하는 규모다. 제약 업계의 R&D 비용이 매출 대비 15%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매출 1조원을 넘긴 회사들이 지난해 R&D에 1600억~1700억원을 쓴 것을 비교해볼 때 투자 규모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매출 대비 비용이 커지면서 순손실을 냈지만 이를 감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력 구성을 살펴 봐도 R&D에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동제약 전체 직원 1364명 중 연구인력은 298명으로 20%를 넘는다. 이중 박사 학위자가 40여명이다.

R&D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가 추후 신제품 개발과 매출 확대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일동제약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비타민 아로나민으로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11%나 된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간 일동제약은 R&D 중심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R&D) 조직과 프로세스 정비 등 제반 환경을 구축해 왔다"며 "올해에도 신약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며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임상과 당뇨병 치료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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