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84%' 삼성이 키운 청년 개발자…교육생 1150명 또 뽑는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2.04.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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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청년SW아카데미' 6기 교육생이 지난 8일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청년SW아카데미' 6기 교육생이 지난 8일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이 '삼성청년SW(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SSAFY) 8기 교육생을 오는 5월 2~16일 모집한다. SSAFY 8기는 총 1150명으로 7월부터 전국 5개 캠퍼스에서 1년 동안의 교육 과정을 시작한다.

올 1월 교육을 시작한 7기까지 합치면 올해 교육생이 총 2300명에 달한다. 1년에 2회 교육생을 모집하는 SSAFY는 2018년 12월 1기 500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교육생을 늘려 7기부터 모집 규모를 기수당 1150명으로 확대했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다. 교육 과정은 삼성이 주관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한다.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SSAFY에 지원할 수 있다.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울경(부산 소재) 캠퍼스 등 전국 5개 중 원하는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청년 취업 경쟁력 높이기 위해 전국 5개 캠퍼스에서 SW 무상 교육
삼성청년SW아카데미 4기 서울캠퍼스의 교육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청년SW아카데미 4기 서울캠퍼스의 교육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SSAFY는 1년 동안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소프트웨어 교육과 교육생간 협업을 통한 실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업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한다.

SSAFY 1학기 교육은 알고리즘 기반의 코딩 역량을 향상해 소프트웨어 개발 기초를 다지는 과정으로, 2학기는 현업과 유사한 개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수행해 실전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업 연계 실무 프로젝트와 국내 소프트웨어 콘퍼런스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로 제공된다.


교육 과정은 모두 무상이고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비가 지급된다. 대전, 광주, 구미, 부울경 캠퍼스 교육생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정부 훈련 장려금도 받을 수 있다.

삼성은 교육 과정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해 개인별 진로상담과 맞춤형 취업 정보 제공, 취업 실전 역량 교육 등도 실시한다. SSAFY 교육생 전용 채용 박람회, 기업 설명회 등도 개최한다.

삼성 SW 개발 담당 직원들은 멘토로 SSAFY 교육 과정에 참여한다. 약 90명의 삼성 임직원 멘토단이 SSAFY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현업 개발자 선배로 소프트웨어 학습법을 가르치고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SSAFY 교육생 대상 삼성 임직원 재능기부에는 SSAFY 출신으로 삼성에 입사한 직원 12명도 참여해 청년 취업 지원 활동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기까지 2326명 취업… 누적 취업률 80% 돌파
삼성전자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지난해 6월9일 열린 '삼성청년SW아카데미' 4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지난해 6월9일 열린 '삼성청년SW아카데미' 4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현재 교육이 진행 중인 6, 7기를 제외하고 5기까지 수료생 2785명 가운데 2326명이 700여개의 기업에 취업했다. 취업률이 84%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네이버, 카카오, 쿠팡, 신세계아이앤씨, LG CNS, 롯데정보통신,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현대카드, 현대자동차 등 주요 IT기업과 금융사, 제조 대기업들이 SSAFY 수료생을 발탁했다.

수료생들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해 채용 전형에서 이들을 우대하는 기업도 110여개사에 달한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현대오토에버, 농심 NDS, 씨젠, 엔카닷컴 등이 서류심사 면제, 코딩테스트 면제, SSAFY 전용 채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료생들을 우대한다.

삼성은 사내에서 소프트웨어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한편, 국가 차원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저변 확대에도 노력해왔다. 소프트웨어에 재능을 가진 대학생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SW 멤버십' (1991년), 대졸 신입 채용에서 'SW직군' 신설(2011년), 인문계 출신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과 채용을 위한 'SCSA' 운영(2013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청년 SW아카데미보다 5년 앞서 초·중학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도 2013년 시작했다.

SSAFY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8월 SSAFY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며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세대 육성이 '100년 뉴삼성'을 위한 밑바탕이 된다는 지론으로 2007년부터 기능올림픽 후원에 앞장서며 일찌감치 청년들을 기술인력으로 육성하는 데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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