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아이유도 안되네'…침구광고 출혈경쟁, 실적발목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4.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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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아이유도 안되네'…침구광고 출혈경쟁, 실적발목


주요 침구 기업이 광고 출혈 경쟁을 벌인다. 침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반사이익을 노린 경쟁이 치열해 진 결과다. 이덕아이앤씨(알레르망)은 지난해 140억원 넘는 광고비를 사용했고, 이브자리는 전년대비 증가폭이 2.6배에 달했다. 웰크론은 지난해 광고비 증가폭이 26%정도였다.

19일 침구업계에 따르면 알레르망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42억8900만원을 사용했다. 전년대비 증가폭은 58% 다. 주요 침구 기업 3곳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매출액 1242억원 대비 11.5%에 달한다. 알레르망은 2020년 매트리스 사업에 진출하면서 최상위 모델인 전지현 배우를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프리미엄을 강조한 '알레르망 스핑크스' 매트리스다.



알레르망은 매트리스 사업 진출 첫 해보다 지난해 더 많은 광고비를 썼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광고선전비는 90억4300만원으로 전년대비 2배가 넘는다.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쓰면서 알레르망 영업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1242억원으로 전년대비 10.5%늘었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같은 기간 27.2% 빠졌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매트리스 사업 진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브자리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49억970만원을 사용해 전년대비 증가폭이 163.5%다. 인기가수 아이유(이지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이브자리는 수면환경을 강조한 온라인·TV광고를 진행했다. 이브자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620억원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빠졌다.



특히 이브자리는 지난해 전체 비용(판매비및관리비, 이하 판관비)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6.9%에 달한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낮아졌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과 새롭게 집행하는 TV광고로 인한 광고선전비 지출이 늘었던 점이 하락 요인"이라고 밝혔다.

침구브랜드 세사·세사리빙을 전개하는 웰크론은 상대적으로 광고비 지출 증가폭이 적었다. 웰크론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28억원을 사용해 전년대비 26.5% 증가했다. 광고모델은 배우 정해인을 기용했다. 전체 판관비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이며, 매출액 대비 2.6%에 그쳤다. 매출액은 1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줄고 영업이익도 120억원으로 같은 기간 31.8% 감소했다.

침구 업계는 수면시장 확대와 코로나19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면의 질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기능성 침구도 주목을 받았다. 주요업체 들은 이에 따른 일부 반사 이익도 챙겼다. 반면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타격으로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는 수면환경 변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므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들지만 소비자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를 한 것"이라며 "올해는 원가 비용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만큼 마케팅·광고비로 쓸 수 있는 여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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