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가 27조178억위안(약 5212조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1.3%, 성장률로는 0.8%p 증가한 수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장즈웨이 핀포인트 자산운용 수석 말을 빌어 "첫 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여러 도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3월 경기가 급격히 꺾였다"며 "무엇보다 소비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GDP 성장률은 목표에 미달했지만 도시 평균 실업률은 5.5%로 연간 목표에 부합했다. 그러나 중국은 수천만명에 이르는 이주 노동자를 이 수치에 넣지 않아 제대로 된 실업률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회에서 연간 일자리 1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는데 1분기 285만개를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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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증가율은 로이터통신(4.4%)과 블룸버그(4.2%), 차이신(4.5%) 등 예상치를 모두 웃돈다. 그러나 연간 목표치(5.5%)에는 0.7%p 미달했다.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성장률(4.0%)에도 불구하고 5%대 성장률을 제시하면서 인프라 투자로 성장을 이끌어가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상하이 봉쇄 해제 시기를 예단하기 어려운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식량과 원자재값마저 들썩이고 있어서다.
중국 지방 정부들은 1분기 1조5000억위안(약 290조원) 규모 특별 채권을 발행해가며 인프라에 돈을 쏟아부었다. 인민은행은 최근 지급준비율을 0.25% 인하하는 것으로 시장에 5300만위안(약 102조원) 유동성 공급을 예고한 상태다.
2분기 이후 성장의 최대 변수는 역시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 봉쇄다. 현재로서는 비관적이다. 3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소비 판매가 원상 복구돼야 하지만 상하이 감염자 수는 2만명대에서 줄지 않고 봉쇄 역시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토미 우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중국 경제학자는 "3월 데이터는 상하이와 선전 등 여러 지역에서 봉쇄로 가계 소비가 둔화됐음을 보여준다"며 "2분기 중국 정부가 정책적 대응으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력한 봉쇄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