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 파멥신 팔았다...이유는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4.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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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녹십자, 파멥신 팔았다...이유는


바이오 업체 파멥신 (2,915원 ▼285 -8.91%)의 대표적인 투자자인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녹십자 (109,100원 ▼1,500 -1.36%)가 지난해 지분을 처분했다. 오랜 기간 지분을 보유하고 인연을 쌓아왔던 만큼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지분 매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파멥신 주식 24만2092주를 전량 처분했다.



유한양행이 파멥신을 눈여겨 본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6년 30억원을 투자해 코스닥 시장 상장 전인 파멥신 지분 2.4%를 확보했다. 파멥신 상장 이후 보유 주식은 12만1046주였는데 2020년 무상증자를 하면서 24만2092주로 늘어났다. 지난해 31억5200만원에 이 주식을 전부 처분했다.

유한양행보다 먼저 파멥신에 투자를 단행했던 GC녹십자는 지난해 지분을 대폭 줄였다. GC녹십자가 처음 파멥신에 투자한 것은 2009년이다. 회사는 당시 11억원을 투자했다. 허은철 사장이 3년 가량 파멥신 이사회에서 활동하면서 회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초 GC녹십자는 파멥신 주식 56만2488주를 보유했다. 전체 지분 중에서는 4%에 해당한다. 한 해 동안 이 중 35만9683주를 처분했다. 남은 지분은 20만2805주로, 지분은 0.8%까지 줄었다.



이 같은 주식 처분은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수단인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2007년부터 지분투자로 경영에 참여해온 휴마시스 (1,759원 ▼39 -2.17%)에 대해서도 지난해 손을 뗐다. 보유했던 주식 17만3952주를 전량 처분해 16억5300만원을 확보했다.

인도의 제네릭(복제약) 기업 G.T.B.L의 주식도 전량 처분했다. 1992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회사는 10억원을 투자해 보유한 주식 385만주를 84억원에 처분했다.


이엠텍과 브릿지바이오에 대해 보유하던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지난해 지분 매도로 유한양행이 확보한 현금은 총 547억원이다. 이 자금은 다시 신규 투자에 활용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바이오기업 9곳에 신규투자했다. 기존 파트너사인 이뮨온시아,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프릴바이오 등 4곳의 지분도 늘렸다.

GC녹십자도 비슷하다. 파멥신 외에 보유하고 있던 유바이오로직스 (12,710원 ▲50 +0.39%) 18만4000주 중에서 16만4000주를 처분했다. 지분 투자로 마련한 자금은 신규 투자에 썼다. 특히 회사는 미국 현지 법인 GC목암에 33억원을 투자했다. 수년간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미국 진출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금융업체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73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20년 50억원을 투자했던 카나프테라퓨틱스에 지난해 추가로 20억원을 더 투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파멥신 투자는 단순 투자였고 처분 이후 신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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