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착공식 모습.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772,000원 ▼8,000 -1.03%)를 비롯해 에스디바이오센서 (10,050원 ▲40 +0.40%), 티앤알바이오팹 (8,280원 ▲30 +0.36%), 이연제약 (13,640원 ▲20 +0.15%) 등 다양한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 및 증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위탁생산(CMO)부터 진단키트, 의약품원료, 의료기기 등 주력 사업 영역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같은 날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충북 증평공장에 1880억원을 투자해 신속분자진단기기 카트리지 자동화 생산 시설 및 설비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국내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증평공장 확충은 내년까지 연간 5700만개의 M10 카트리지 신규 생산이 목표다. 앞서 진출한 이탈리아, 덴마크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폴 등으로 진출국가를 넓힌 현장분자진단기기 '스탠더드 M10'을 비롯해 △C형간염 △결핵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병 진단키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발표 다음날 독일 체외진단 유통기업 인수소식까지 이어지며 추가 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상태다.
생산시설 신규 투자나 기존 시설의 확장은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증설 자체가 기존 생산력 이상의 물량이 요구되거나, 신제품 생산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만큼 회사 경쟁력을 대변하는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선제적 투자의 경우 역시 회사의 탄탄한 자금력과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다.
가장 최근 공장신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티앤알바이오팹이 대표적 사례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 5일 경기도 시흥시에 공장신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습윤밴드 형태로 잘 알려진 창상피복재를 중심으로 복합지혈제, 유착방지제 등의 신제품은 물론, 기존 제품의 생산력을 키울 수 있는 신규 공장 소식에 발표 당일 회사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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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제약의 경우 당초 올해 3월로 점쳐졌던 충주 케미칼 공장 준공이 지난해 11월로 앞당겨지면서, 해당 소식이 알려진 9월 주가가 단기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전자치료제 상용화와 완제의약품 생산능력 확대의 핵심기지 역할을 수행할 시설의 가동시기가 빨라짐에 따른 기대감 반영으로 풀이된다. 총 2900억원이 투입된 이연제약 충주공장은 지난해 6월과 11월 바이오공장과 케미칼공장이 연달아 완공된 뒤 지난 14일 통합 준공식을 연 상태다. 앞서 증설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높은 시가총액 규모와 최근 주춤한 업종(진단키트) 분위기에 큰 폭의 주가상승은 없었지만, 향후 기업가치 평가 상향 기반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경쟁력이 단순히 생산라인 증설이나 물량 증가만을 뜻하는 것은 옛말"이라며 "최근 생산시설 증설이 호재로 작용한 기업들의 경우만 봐도 생산 가능한 품목의 고도화나 효율성 제고 등이 동반되거나 차세대 치료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 된 사례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