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자율운항 투자 가속···아비커스 인력 '두 배 이상' 키운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2.04.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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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후 첫 공개채용 진행···"2025년까지 완전 자율운항 기술 확보할 것"

아비커스 자율운항 보트/사진제공=아비커스아비커스 자율운항 보트/사진제공=아비커스


'바다 위 테슬라'를 꿈꾸는 현대중공업그룹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Avikus)가 설립 1년 3개월여 만에 첫 공개채용을 진행중이다. 이번 공채를 포함해 아비커스는 올 연말까지 인력을 두 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지난달 말 강남구 아비커스 본사 인근에 사무실을 추가로 확장하고 인력 충원 대비에 나섰다. 최근 첫 공채를 진행중인 것과 관련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아비커스는 선박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위해 현대중공업 사내벤처 1호 기업으로 지난 2020년 12월 분리, 2021년 1월 설립됐다. 국내 전통 제조 대표기업이라 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 내 첫 벤처 탄생으로 설립 당시 눈길을 끌었다.

아비커스는 지난달부터 자율운행 시스템 통합, 선박조종제어, 센서융합, 선박동역학 등 분야에서 학사 및 석·박사급 엔지니어 인력을 모집중이다. 아비커스 설립 후 첫 공개채용으로 이르면 이달 중 채용 절차를 마무리짓고 6월 입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서류 접수 결과 300명이 넘는 우수 인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커스가 그동안 별도 수시 채용도 진행해온 점을 감안하면 당초 30명에 달했던 근무 인력은 올 연말까지 70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비커스 관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혁신 기술을 소개한 이후 국내외 우수 인재들의 구직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CES에서 현대중공업 그룹은 미래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3대 핵심사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기술 중 하나로 아비커스를 집중 소개했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력은 국제 무대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다.


아비커스는 현재 HiNAS(Hyundai intelligent Navigation Assistant System·이하 하이나스)1.0과 HiBAS(Hyundai intelligent Berthing System·이하 하이바스)1.0을 상용화했다.

하이나스 1.0은 카메라, 레이다인공지능으로 장애물을 인식, 이를 증강현실로 항해자에게 알려주는 운항보조시스템이다. 선박이 장애물과 충돌하거나 좌초되지 않도록 안전한 경로를 제공한다.

하이바스 1.0은 대형 선박의 이·접안 과정을 보조하는, 쉽게 말하면 자동차의 서라운드뷰와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글로벌 유명 선주사인 '시스팬'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48척 모두에 하이바스 1.0을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재까지 130여척 대형 상선을 대상으로 하이나스 1.0, 하이바스 1.0를 수주했다.

앞으로 점차 진화하는 기술력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경북 포항운하에서 소형 여객선으로 완전자율운항에 성공했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중 국내 해운사가 운영 중인 대형 선박에 하이나스 2.0을 탑재하고 대양 횡단에 도전할 계획이다.

하이나스 2.0은 장애물 자동 탐지 및 알람 기능은 물론 자율조정 및 제어 기능까지 갖춘 자율운항 솔루션이다. 강한 바람이나 파도 같은 돌발변수가 없으면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자율운항이 가능하다.

아비커스 측은 "대양횡단이 성공하면 주요 선사로부터 하이나스 2.0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사람 개입 없이 완전 자율 운항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 '바다 위의 테슬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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