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도입…철도 신호 기술 완전 국산화

KTCS-2 사업구간(전라선 익산~여수EXPO역)

국토교통부는 기존 열차제어시스템에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을 적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하 KTCS-2)'을 익산~여수엑스포(EXPO)역간 전라선 180km 구간에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KTCS-2는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LTE-R)을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다. 철도에서 열차의 위치를 확인하고 열차 간격을 확보, 안전한 열차 운행과 제어 기능을 담당한다. 해외 신호체계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유럽표준규격을 준용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 R&D과제로 기술을 개발, 2018년 7월 전라선(익산역~여수EXPO역)을 시범노선으로 선정해 올해 4월까지 모든 검증 절차를 마쳤다. 총 사업비는 440억원이 투입됐다.

KTCS-2는 기존 방식과 같이 선행열차의 위치는 지상장치에서 확인하지만, 후행열차의 이동가능한 거리나 제한속도 등 열차운행에 필요한 정보는 LTE-R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KTCS-2를 활용하면 선로 주변에 설치하는 신호기 등 지상장치는 최소화되고, 실시간으로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입대체효과는 약 8257억원으로 분석된다. 시스템 개량비용을 기존 대비 약 50% 절감, 유지보수 비용을 연 50억원 이상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외산 신호시스템(ATC)에 비해 안전성은 약 6배 향상되면서 선행 열차와의 운행 간격을 최대 23%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열차 수송력은 1.2배 이상 늘어났다.

국토부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지상장치 없이 무선통신만으로 신호를 주고 받는 차세대 신호체계(KTCS-3) 개발도 앞당길 방침이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 실제 영업노선에서 사용되면서 국내 철도기술의 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노후화된 경부고속선을 시작으로 전국 노선에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차세대 시스템의 성능검증 연구도 조기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