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키이우 인근 공세…모스크바함 침몰 보복 성격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04.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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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쑥대밭이 된 주택이 보인다.   (C) AFP=뉴스1  (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쑥대밭이 된 주택이 보인다. (C) AFP=뉴스1


우크라이나 침공 51일째인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키이우와 마리우폴 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외곽 미사일 공장에서 작업장과 관리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당했다. 이 공장은 '넵튠' 미사일을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 13일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미사일로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함이 탑재 탄약 폭발 화재로 파손되면서 침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모스크바함 침몰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넵튠 미사일 생산 공장에 대한 공격은 모스크바함 침몰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하면서 키이우 외곽 등 북부에서 퇴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키이우 내 표적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늘리겠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해상 기반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키이우 외곽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가 항구 도시 마리우폴 공격에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했다고 했다.
(하르키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에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폭삭 무너진 주택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하르키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에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폭삭 무너진 주택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하르키우 지역에서도 공격은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 지역 상황이 더욱 긴장되고 있다. 포격과 공습이 증가했다"며 "도네츠크 북부에서 러시아군이 공세에 나섰으나 격퇴됐다"고 밝혔다.



하르키우 주택가에도 포격이 이뤄져 7개월 아기 등 민간인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미콜라이우에서는 이날 도시에 남은 집속탄 때문에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낯선 물건에 접근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키이우 주변 지역 경찰대장인 안드리 네비토우는 "매일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부차에서 350구 넘는 시신이 발견됐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이날 희생자 85%에게서 총상이 확인됐다며 "이것은 계획된 살인이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공식 집계 민간인 사상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침공 개시 이후 14일 자정까지 사망 1982명, 부상 2651명 등 총 4633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CNN 등은 러시아 측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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