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해진 한샘, '10조→4조원' 중장기목표 반토막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4.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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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한샘 대표, 15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중장기계획 밝혀 2026년 매출 2조목표

한샘 김진태 대표가 15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한샘의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샘한샘 김진태 대표가 15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한샘의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샘


김진태 한샘 (48,450원 ▲850 +1.79%) 대표가 2026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테리어·가구 업계 1위인 한샘은 작업일수를 단축해 이른바 '5일 시공' 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하고 중기 경영전략을 밝혔다. 한샘이 올해 1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이하 IMM)로 최대주주가 교체된 이후 경영 전략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IMM은 1조4500억원을 들여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 27%를 주당 22만원 가량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당초 한샘은 IMM에 인수되기 전 2027년까지 연매출 10조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지난해까지 회장을 맡았던 강승수 한샘 고문은 2020년 창립 50주년 맞아 " 2027년까지 연 매출 10조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1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314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취임한 김 대표는 절반 이하로 목표를 낮췄다. 2026년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 2조원, 전사 매출 4조원이 목표다. 주요 경영방향으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시공 프로세스 혁신 △고객경험 혁신 △운영 효율 극대화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등 5가지다. 김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IT 기술 기반의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 전환이 최우선 과제다. 한샘은 홈리모델링 영역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모든 정보를 쉽게 찾고 3D(차원) 기술로 취향에 맞춰 직접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담부터 시공, 사후관리(AS)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조직도 갖춰져 있다. 전국 한샘 대리점은 900곳, 60개 대형매장과 설계상담사 5000여명, 시공협력기사 8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시공기간도 대폭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 현재 10~15일 가량 소요되는 시공기간을 최대 5일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시공시간을 줄이면서도 마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공법의 혁신과 시공 표준화 도입이 핵심이다. 시공 중 발생하는 불만 사항을 대폭 감소하는 시공 혁신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고객경험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샘은 '고객의 집이 가장 머물고 싶은 공간'이란 가치를 중심으로 마케팅과 고객 상담,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을 통합해 'CX(고객경험)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내부적으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리하우스 사업본부와 부엌·욕실 사업본부를 '홈리모델링 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진출과 스마트홈, 기업 인수합병(M&A)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오프라인 홈리모델링 사업자들과 제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조명과 가전 등이 모두 연결되는 '스마트홈 패키지'를 적극 도입한다. 홈리모델링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M&A 등을 적극적으로 핵심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나왔다. 한샘은 수익성 개선과 핵심사업 집중 이외에도 자산 효율성 증대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 등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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