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닮은꼴' 공모주 또 올까…'이 기업들' IPO 시동 건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4.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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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닮은꼴' 공모주 또 올까…'이 기업들' IPO 시동 건다


얼어붙은 IPO(기업공개) 시장에 뒤늦은 봄이 올 수 있을까. 매크로(거시 경제) 불안정성에 따라 지난 1분기 유통시장은 물론 발행시장인 IPO 시장마저 부진했던 가운데 마켓컬리, 쏘카, 현대오일뱅크 등 후발주자들이 공모시장 출격 준비에 나선다.

LG엔솔만 남은 1분기 IPO 시장…공모 철회 사례까지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총 27개사다.



올 1분기에만 13조4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금액이 모였다. 지난해 전체 IPO시장 공모금액(20조8000억원) 대비 3분의 2 가량이 채워진 셈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1월에 상장된 '대어'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12조7500억원)이 주는 착시효과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는 평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코람코더원리츠 (4,930원 ▲25 +0.51%) 뿐이었다.



공모시장 내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2023:1)을 필두로 세아메카닉스 (3,690원 ▼30 -0.81%)(1813:1), 비씨엔씨 (19,330원 ▲110 +0.57%)(1831:1), 유일로보틱스 (24,650원 ▼450 -1.79%)(1756:1) 등은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44,500원 0.00%),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비상장 (40,000원 0.00%) 등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기록한 기업들은 공모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통상 상반기는 IPO 시장의 비수기로 분류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상반기와 하반기는 평균 3:7의 비중으로 '상저하고'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올해 역시 1월 10개, 2월 8개, 3월 3개, 4월 3개로 시기적인 조정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유동성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 거시 경제가 불안해지자 공모시장도 덩달아 침체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조 단위' 大魚…마켓컬리, 쏘카 등 IPO 준비 중
조 단위의 IPO '대어'들이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향후 시장 분위기도 반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다음달에는 SK스퀘어 (80,600원 ▲2,800 +3.60%)의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비상장 (5,000원 0.00%)가 IPO 시장에 등판한다. 사이버·융합·물리보안 사업을 영위하는 SK쉴더스(공모가 밴드 3만1000~3만8800원)는 공모가밴드 기준 3조5000억원을 웃도는 기업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앱스토어 사업자 원스토어(공모가 밴드 3만4300~4만1700원)도 상장 준비에 한참이다. 지난 14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을 연기했지만 무리 없이 내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기업 마켓 컬리,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비상장 (44,000원 0.00%), 교보생명보험 비상장 (58,000원 0.00%), 현대오일뱅크 비상장 (32,300원 0.00%)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 기업은 올해 3분기 쯤 상장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다시 한번 '공모주 붐'을 부를지도 관심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2분기 공모주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2분기는 계절적으로 IPO 투자 성과가 좋은 시기라는 점, 1분기는 큰 폭의 주식시장 하락으로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되다는 점에서 IPO 투자 수익률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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