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영등포 아닌 '탁 트인' 영등포"..이제는 문화도시 향해간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2.04.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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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사회안전지수 지방자치단체장 인터뷰]채현일 영등포구청장 "50년 숙원사업 해결, 이젠 문화도시"

사진제공=영등포구청사진제공=영등포구청


"그동안 낙후된 영등포의 이미지를 걷어냈다면, 이젠 문화도시로 나아갈 때입니다."

지난 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사진)은 "취임 이후 4년간 '오래된 구(舊)도심'이라는 영등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간 도심 재정비에 집중했다면 향후 4년은 금융,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영등포를 만들어갈 차례"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채 구청장이 민선 7기에서 내세운 슬로건도 '탁 트인 영등포'였다. 한때 영등포는 인구 100만이 넘는 정치, 금융, 교통의 중심지였지만 이후 여러 관할구로 쪼개지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채 구청장이 영등포의 지난 50년 숙원 사업이었던 영중로 노점, 쪽방촌, 성매매 집결지 재정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골목 곳곳을 다니며 이야기를 들었다"며 "의견을 수렴해보니 구민들이 가장 원하던 것이 이 3대 숙원 사업이었다"고 했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소통을 통해 물리적 충돌 없이 해냈다는 점이 가장 뜻깊다"고 말했다. 영중로 노점의 경우 101개 노점을 36개 거리가게로 바꾸는 과정에서 재산이 일정 기준 이하인 소상공인들은 합법적으로 거리가게를 열 수 있도록 했다. '상생'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2018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시작한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은 올 상반기 지구계획 승인 및 보상이 시행될 예정이다. 청년주택, 행복주택 등 약 917가구가 2026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에는 최고 44층 높이의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지난해 7월 영중로, 영등포로 보행친화거리를 방문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사진제공=영등포구청지난해 7월 영중로, 영등포로 보행친화거리를 방문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사진제공=영등포구청
영등포는 사회안전지수 건강보건 분야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는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온라인패널 조사기업 피앰아이와 함께 '2022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2)-살기 좋은 지역'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채 구청장은 "취임 이후 금연 사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전국 최초로 모든 학교 주변에 통학로 금연거리를 조성하고, 전국 최초로 사유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에 음주 및 흡연 예방 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그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채 구청장이 그리는 미래의 영등포는 금융,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친환경 생태도시'다. 그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도시'에 영등포가 선정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문래동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설, 한강~샛강~안양천~도림천을 잇는 수변 문화 활성화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도시로 선정된 영등포는 5년간 정부로부터 행정적 지원과 함께 국비 100억원 등 최대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는 다채로운 도시"라며 "여의도의 금융, 신길동 뉴타운 아파트, 대림동의 다문화, 문래동의 문화, 영등포동의 교통 등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라는 기준을 문화시설이라는 좁은 의미가 아닌 '영등포의 삶' 자체로 정의하고 컨텐츠를 다양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렇기에 구민들의 생각을 정책으로 구성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구민들이 미래의 영등포를 만들어가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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