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 외국인도 '줍줍'한 은행주…미국보다 한국이 더 좋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4.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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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우상향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발 원자재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미국 은행주 대비 제한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은행주의 실적이 차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행 (8,945원 ▲5 +0.06%)' ETF는 지난 14일 전일 대비 5원(0.06%) 오른 8015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은행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한다.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전일 기준 KB금융이 20.05%로 비중이 가장 크고 하나금융지주(19.23%), 신한지주(18.68%), 우리금융지주(13.62%), 카카오뱅크(10.20%), 기업은행(4.63%) 등 순이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에 나서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세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시에 상승한다. 대출은 금리인상을 모두 반영하지만 예금은 30~40% 가량이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는 저비용 예금이기 때문에 은행의 NIM이 증가하게 된다.

올해 들어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은행주는 꾸준히 사모았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올초부터 전날까지 순매수한 종목 10위권에는 KB금융(6170억원·4위), 우리금융지주(5475억원·5위), 하나금융지주(4983억원·6위), 신한지주(3194억원·8위) 등이 담겼다.

증권가는 자본시장 환경 악화로 인해 비이자이익은 부진하겠으나 은행의 실적 호조로 올해 1분기 전반적인 순이익은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러시아 전쟁 관련 익스포저가 제한되기 때문에 미국 은행주보다 오히려 나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커버리지 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조1500억원이 예상된다"며 "1월과 4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2분기에 반영되면서 2분기 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4조3000억원으로 증익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는 금리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미국 은행주는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원자재 관련 익스포저 증가, 러시아 관련 파생상품 거래상대방 리스크 증가 영향으로 (미국 은행은) 충당금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경우 충당금 추가 적립이 발생하더라도 직접적인 러시아 익스포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아니라 선제적 측면에서 경기 대응을 위해 추가 적립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내 1~2회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은행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우상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금리 상승 사이클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밸류에 거래 중"이라며 "섹터 환경이 양호한 만큼 4개 대형은행 간 실적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갭도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종목간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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