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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에 칙!…세계가 주목 '스프레이형 백신' 개발, 韓기업도 나섰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4.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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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부는 “‘10명·밤 12시'로 규정돼 있는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2주 후 방역상황을 평가해 조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부는 “‘10명·밤 12시'로 규정돼 있는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2주 후 방역상황을 평가해 조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곧 코로나19(COVID-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2년 1개월만에 해제된다. 이처럼 감염병 국면이 사실상 '엔데믹(풍토병)' 단계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제약·바이오사들은 콧속(비강)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 1급 국면에 접종한 주사형 백신은 주로 폐를 보호해 중증화를 막아 사망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이었다면 스프레이형 백신은 바이러스 침투 경로인 코를 보호해 광범위한 확산을 막는다. 그리고 간편하다. 엔데믹을 겨냥한 새로운 제형의 백신이 주목받기 시작한 셈이다.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77,900원 ▼300 -0.38%)는 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하는 스프레이형 제제 개발에 착수했다.

비강 분사 시 코 안쪽에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우리 몸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로 소규모 형태의 단백질이 바이러스 침투를 교란시켜 감염을 예방한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제조 및 유통이 쉽고, 다회 투여(multi-dose) 제형으로 여러 번 사용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 공조를 통해 해당 백신을 개발한다. 이번 개발 프로젝트에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지원한 연구개발비를 통해 IAVI(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 및 IPD(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들이 협력한다. 세계가 스프레이형 백신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스프레이형 백신 개발에 나선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뿐만이 아니다. 진원생명과학과 샐바시온등 일부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개발 착수 시점은 오히려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빨랐다.

진원생명과학은 만성축농증치료제 'GLS-1200'을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코로나 감염 방지를 목적으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은 225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임상은 올해 상반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샐바시온은 '코빅실V'를 개발했다.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해 미국과 유럽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판매허가를 위한 신청을 준비 중이다. 코빅실V는 매일 2회 분사하는 스프레이다.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를 99%이상 중화시키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99.9%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레이형 백신은 콧속에 직접 뿌려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항체가 코와 입, 목 등 상기도에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주사형 백신이 주로 기관지와 폐 등 하기도에 항체를 형성하는 것과 대비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폐에 항체를 형성한 주사형 백신이 중증화를 막는 효과가 컸다면 스프레이형 백신은 바이러스 유입 루트에 항체를 형성해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급된 백신이 바이러스의 폐 진입을 막아 사람을 살리는 백신이었다면, 스프레이 백신은 감염을 막는 백신이라는 뜻이다.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감염병 패러다임 변화에 적합한 백신이라는 것이 의료계와 업계 해석이다. 치명률이 높았던 감염병 초기 국면과 달리 이제 상대적으로 낮은 치명률의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엔데믹 단계에 간편하게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스프레이형 백신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화이자 역시 스프레이형 백신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차별화된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치료법을 확보하게 되면, 계속해 진화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류에 위협이 될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다양한 국제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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