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수 제안에도 트위터 하락 왜?…불발시 22% 급락 위험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4.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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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트위터 로고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트위터 로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뒤 시장은 실제 그의 인수 가능성을 두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트위터 주식을 1주당 54.2달러, 총 430억달러(52조7825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적대적 M&A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가 제안한 가격은 트위터의 전날(13일) 종가인 45.85달러보다도 18% 이상 높다. 그럼에도 이날 트위터는 1.68% 하락한 45.08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3% 후반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4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가 제안한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18% 가량 높은데도 이날 트위터 주가가 떨어진데 대해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머스크는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신이 제안한 주당 54.2달러의 인수가가 "최선이며 최종적인 것"이라고 밝혀 인수 가격에 대한 추가 협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날 TED 2022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위터 이사회가 자신의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경우 플랜B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머스크는 플랜B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제안한 가격이 트위터의 사상최고가 70달러선에는 못 미치지만 트위터 이사회가 거절하기 힘든 가격이라고 판단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CNBC에 "트위터에 다른 인수 제안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머스크는 현 주가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도 CNBC에 "트위터 경영진이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며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트위터 주가는 35달러까지, 현 수준에서 20% 이상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투자회사 CFRA는 이날 머스크가 더 높은 가격으로는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며 트위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고든 해스켓의 돈 빌슨은 머스크가 인수 가격을 높여서라도 트위터를 인수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3.66% 급락해 머스크가 혹시라도 트위터를 인수할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머스크는 세상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라며 "그가 정말 진지하게 인수를 제안했을까. 단지 게임은 아닐까. 단지 재밋거리로 표현의 자유에 대해 강조하려는 것은 아닐까. 표현의 자유에 대해 트위터 경영진에게 압력을 가하고자 인수 제안을 꺼내든 것은 아닐까. 그가 정말 트위터를 사서 경영할 생각은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다만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트위터는 앞으로 계속 인수 사냥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은 트위터가 다른 대부분의 기술기업이나 미디어기업과 달리 지배적인 주주가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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