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서찬호는 지난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배우 활동을 중단한 계기로 '거인병(말단비대증)'을 꼽았다. 그는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몸에 말단비대증이라는 병이 나타나면서 얼굴이 변하고 키도 컸다. 그래서 외부 활동을 잘 안 하게 되고 늘 혼자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찬호는 배달 일을 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시선을 신경 쓰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는가 하면, 식당을 놔두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와 공원 벤치에서 끼니를 때웠다.
/사진=MBN '특종세상'
그러면서 "한 번은 아이와 엄마가 길을 가는데, 아이가 저를 보고 '괴물같이 생겼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아저씨도 같은 사람이야'라고 했는데, 마음은 좋지 않다. 난 왜 얼굴이 이렇고 키가 커서 애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을까 싶더라"라고 토로했다.
수입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배달 일은 단가가 건당 3500원이다. 요새 이마저도 별로 없다. 일이 정 없으면 2000원짜리도 가야 된다. 2000원이면 택시비보다 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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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입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하루 종일 번 돈이 8만원 남짓"이라며 "이 시기가 비수기라고는 하더라. 벌이가 시원찮으니 힘은 들고 돈은 안 된다"고 답했다.
배구, 씨름,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서찬호는 1993년 영화 '영구와 공룡 쭈쭈'로 데뷔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대조영', '뿌리깊은 나무', '무사 백동수' 등에 출연했다. 마지막 작품은 2015년 촬영한 '육룡이 나르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