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대표 수혜주인데, 왜"…'건·원·플' 주가 부진한 이유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4.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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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2.4.13./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2.4.13./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과 함께 대표적 수혜주로 꼽혔던 이른바 '건·원·플', 즉 건설·원자재·플랫폼 관련 종목의 현재 성적표는 어떠할까. 대선이 한 달가량 지나 새 정부의 윤곽이 드러나는 지금 일부 종목의 수익률은 기대 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 전망에 특히 주목을 받았던 건설주는 상승폭을 전부 반납했다.



코스피에서 건설업 지수는 이날 115.81로 마쳤다. 대선 하루 전인 지난달 8일 종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 0.52% 오르는 데 그친 셈이다. 건설업 지수는 지난달 24일 126.63을 찍으며 지난달 8일 종가 대비 9.91%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건설사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데 더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주요 건설사 커버리지(분석 대상이 되는 범위) 합산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 감소할 것"이라며 "1분기에 연휴와 중대재해처벌법 이슈 등이 겹쳐 전반적으로 공정률이 저하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존재했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대선 이후 아웃퍼폼(시장 전체보다 높은 수익률) 했던 건설주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며 "지금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폭을 반납해 조정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원가 부담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택 공급이라는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민간 부문 주도 주택 공급 확대 등을 내세운 바 있다.

"尹당선인 대표 수혜주인데, 왜"…'건·원·플' 주가 부진한 이유
윤 당선인이 탈원전 백지화를 공약해 숨통이 트인 원전주는 종목마다 제각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한전기술 (59,800원 ▲1,400 +2.40%)은 11.91%, 한국전력 (20,950원 ▼500 -2.33%)은 6.81% 내렸다. 반면 한전산업 (7,030원 ▲50 +0.72%)은 5.88%, 한전KPS (34,400원 ▲200 +0.58%)는 4.59%, 효성중공업 (288,000원 ▲3,500 +1.23%)은 4.55%, 두산중공업 (15,760원 ▲220 +1.42%)은 0.24% 올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12일 탄소 중립 정책을 발표해 윤 당선인의 탈원전 백지화 공약을 확실시했는데도 원전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 역시 선반영으로 풀이된다.

이날 7만8400원으로 마감한 한전기술은 지난달 3일 장중 9만7100원까지 뛴 바 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에 대해 "목표주가는 상향하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이미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판단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신규 원전 수주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 재검토 등의 호재를 맞은 플랫폼주에서는 같은 기간 카카오 (48,050원 ▲550 +1.16%)가 4.34%, 네이버(NAVER (184,200원 ▲4,100 +2.28%))가 2.79% 올랐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출범으로 수혜가 예상됨은 물론 낙폭 과대 성장주로서의 매력 역시 부각된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한편 사외이사가 윤 당선인과 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 등으로 테마주로 거론됐던 종목은 일제히 처참한 성적표를 거뒀다. 같은 기간 덕성 (8,140원 ▲290 +3.69%)은 18.80%, 노루홀딩스우 (31,600원 ▲400 +1.28%)는 15.35%, NE능률 (4,745원 ▲150 +3.26%)은 13.05%, 서연 (9,280원 ▲20 +0.22%)은 12.05% 내리며 두 자릿수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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