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사랑한 中전기차 ETF, 작년 52% 급등하더니 올해는 -25%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4.1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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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호연 디자인기자/그래픽=이호연 디자인기자


개미들의 '원픽' ETF(상장지수펀드)인 중국 전기차 ETF가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대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ETF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관련 이슈 해소 여부를 보며 분할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7,680원 ▼20 -0.26%)' ETF는 전일 대비 85원(0.63%) 내린 1만33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ETF로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시가총액은 3조원을 웃돌아 국내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F 중 가장 크다.

이 ETF는 유독 개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작년 한 해 전체 ETF 중 이 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규모만 24조원에 달한다. 순매수 2위인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8억669만원) ETF 대비 순매수 규모가 3배에 달할 정도로 격차가 컸다.



수익률도 견조했다. 지난해 1월 1만3015원으로 시작한 ETF 가격은 꾸준히 우상향해 11월 장중 2만725원까지 치솟았다. 연고점 기준 수익률은 77%에 달했다. 12월 들어 약세 전환했지만 지난 한 해 동안에만 51.47% 급등했다.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 개인은 최근 한 달 이 ETF를 1억7231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여전히 개인 순매수 ETF 1위다. 하지만 수익률은 -6.57%로 부진했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전기차·2차전지에 투자하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 (14,440원 ▼265 -1.80%)' ETF는 15.87% 급등했다.

전기차·2차전지 ETF 중 중국 섹터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중국 2차전지 대장주인 CATL에서 고객사가 이탈하는 등 로컬 수급이 와해됐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2차전지 주가 낙폭이 확대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차전지 주원료인 리튬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탓이다.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국 주요 지역에 락다운 조치가 내려진 점도 2차전지에 악재로 작용했다. 가장 먼저 봉쇄된 중국 지린성과 선전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 부품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고 지난달 말부터 봉쇄된 중국 최대 경제 도시 상하이에는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상승이 성장주 전반에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 중국 선전 지역 락다운 이슈도 2차전지 산업에 매우 부정적"이라며 "공급망 및 락다운 이슈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전기차 산업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분할 매수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대내외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됐고 리스크 역시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로의 대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변화로 현재 움츠려든 소비는 늦어도 하반기에 이연될 것"이라며 "3~4월 전기차·2차전지 판매 데이터, 락다운 지역 감소 및 방역정책 변화를 확인한 뒤 분할 매수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은 배터리 소재뿐만 생산 관련 풍부한 제조 경험과 많은 엔지니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비중은 2030년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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