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 사기' 정가은 전남편 잠적, 피해자 "데니안도 사기 당했는데…"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2.04.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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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가은 인스타그램/사진=정가은 인스타그램


140억에 이르는 투자금을 편취하고 도주한 배우 정가은의 전남편 김모씨가 4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김씨에게 25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A씨는 지난 13일 공개된 이슈 전문 크리에이터 '카라큘라'와 인터뷰를 통해 김씨의 사기 행각을 조명했다.

"돈 돌려받을 생각 없어…징역만 갔으면"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김씨는 2000년대 중반 서울 성수에서 공업사를 운영하며 처음 사기를 저질렀다. 슈퍼카 잔존물을 수리해 중고차로 되팔던 그는 판매 수익을 나눠주겠다며 받은 투자금을 유용해 수십억원의 이윤을 남겼다. 사기 피해 금액만 120억원에 달한다.

그는 2008년 사기 등 혐의로 피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2013년 출소했다. 이후 2019년 또 한 번 사기 혐의로 피소됐으나 해외로 도피해 4년 가깝게 행방불명된 상태다.



A씨는 "제 피해 금액이 정확하게 24억 5000만원이다. 피해 금액으로는 제일 많다. 아파트를 판 돈 10억원에 빌린 돈 14억 5000만원 전부 투자했다. 빌린 돈은 아직까지 갚고 있고 남은 채무는 10억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그냥 죽고 싶었다. 지금은 그냥 잊고 살려고 하고 있다. 다만 돈은 못 받더라도 김씨가 징역은 살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기 전과자에 투자한 이유…"연예인 믿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A씨는 김씨의 사기 전과에도 믿고 투자한 배경으로 연예인 손님을 꼽았다. 그는 "김씨가 두 번째 사기를 저질렀을 때 피해자들을 홀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지오디(god) 데니안이었다. 데니안은 첫 번째 사기 피해자 중 하나였는데 공업사에 자주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제게 '데니도 나한테 피해를 봤는데 내가 피해 금액을 다 복원해줘 관계가 회복됐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피해 금액은 10억~15억 정도로 알고 있다. 그래서 김씨가 비즈니스 하면서 사고는 쳤어도 구제는 해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전처 정가은도 매일 가게에 있었다. 정가은이 방송에 나오고 있기도 하고 김씨가 모든 거래를 정가은 명의의 통장으로 하니까 아무래도 믿음이 갔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정가은 측은 2019년 김씨와 이혼하면서 한 차례 입장을 밝혔다. 당시 정가은은 김씨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을 빌려줬을 뿐 범행에는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자신도 1억원 이상을 사업 자금 등 명목으로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다며 김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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