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이 대표는 기업 성장의 비전을 바탕으로 꾸준히 주식 매수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도 이러한 기업 성장의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올 상반기 BBT-877 미국 식품의약국(FDA) 타입C 미팅 결과 발표를 앞뒀다.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면 바로 임상 2상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BBT-877은 다양한 섬유화 질환에 관여하는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약물이다. 회사 측은 '퍼스트 인 클라스' 약물로 잠재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셀트리온그룹 대표들도 올해 자사주 매수 행렬에 뛰어들었다. 기우성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 부회장이 총 5억400만원을 들여 3000주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부회장이 총 6억8851만원을 들여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회사의 본질적 가치 대비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이들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은 약 4년간 이어진 분식회계 논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분식회계 논란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난달 금융당국에서 고의적 분식회계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해소된 상황이다.
그밖에 올해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7,370원 ▼150 -1.99%) 대표 총 6억9438만원(3만5000주) 규모, 김현수 파미셀 (6,250원 ▼160 -2.50%) 대표 총 3억9990만원(3만9000주) 규모, 김성진 메드팩토 (13,130원 ▼670 -4.86%) 대표 총 9억9551만원(2만4780주) 규모 등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은 회사 차원으로도 이뤄졌다. 셀트리온그룹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월 3개월에 걸쳐 각각 1000억원, 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한 달여 만에 계획했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고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취득하기로 한 자사주 규모는 셀트리온 8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98억원이다. 두 회사는 이를 오는 5월까지 매입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휴젤 (193,100원 ▼3,000 -1.53%)도 최근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 휴젤의 주가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작년 여름 27만원을 넘어섰다가 현재 1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휴젤은 작년 중국에 이어 올해 유럽,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겠단 포부다. 세 국가는 약 6조원 규모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80~90%를 차지한다. 이외 씨젠 (24,600원 ▼400 -1.60%)(500억원), 휴마시스 (1,927원 ▼10 -0.52%)(100억원), 메디톡스 (147,500원 0.00%)(50억원) 등도 올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