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창살에 매달려 비명"…'평화로운 섬' 같았던 그곳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2.04.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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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진=뉴시스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진=뉴시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997년 폐쇄된 '장항 수심원 사건'을 재조명한다.

14일 오후 방송 예정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외딴 섬,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 : 1997, 인간의 조건' 편으로 꾸며진다.



스토리텔러인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는 1997년 9월12일 밤 10시로 돌아가 시작된다.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연출을 담당한 송영재 PD는 모두가 잠자리에 들 시간임에도 사무실에 나와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사무실의 적막을 깨는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받은 송 PD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는다.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사람들을 감금한 채 폭행과 착취를 일삼고, 그러다 죽으면 아무도 모르게 묻어버린다"라는 제보를 송 PD에게 전했다.

다음날 송 PD는 자신과 통화한 남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뒤 곧바로 사실 확인을 위해 충남 서천군의 한 섬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당시 촬영팀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배편부터 섭외까지 모든 준비는 극비리에 진행됐다.


밖에서는 평화롭게만 보였던 섬 안에는 쇠창살에 매달린 채 살려 달라고 소리 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날의 추악하고 무서운 진실에 대해선 스토리텔러들이 가수 '몬스타엑스' 민혁과 '레이디스코드' 이소정, 방송인 홍석천 등에게 설명한다.

한편 '장항 수심원 사건'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에 위치한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에서 끔찍한 인권 유린이 벌어졌던 사건이다. 시설 내 입소자들은 강제로 노동에 동원됐으며, 각종 구타와 학대 등 행위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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