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투잡으로 보육원에 '치킨 220조각' 쏜 누리꾼…"또 갈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4.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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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배달 일을 해 번 돈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 220조각' 선물한 한 누리꾼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퇴근 후 배달 일을 해 번 돈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 220조각' 선물한 한 누리꾼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퇴근 후 배달 일을 해 번 돈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 220조각'을 선물한 한 누리꾼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바비로 보육원에 치킨 220조각 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투잡을 뛰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본업 퇴근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튀어 나갔다"며 "배달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급한 거 막고 나면 기부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기부를 위해 보육원에 조각 치킨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브랜드 치킨으로 여러 마리 시켜주고 싶었지만 정해진 금액 내에서 해야 하고 형편이 넉넉지 못했다"며 "1+1로 해야 금전적 부담도 덜고 수량도 여유 있을 거 같았다"고 했다.



그렇게 A씨는 '1조각+1조각 행사'를 이용해 치킨 220조각을 주문했고 120조각과 100조각으로 나눠 두 곳의 보육원에 전달했다. 이 중 한 곳은 A씨가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그는 "애초 한 곳의 보육원에만 기부하려고 했으나 몇 군데 전화를 해보니 보육원에 아이들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또 문제는 대부분 외곽이라 배달 주문이 안 돼 한 곳은 직접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치킨을 가지러 간 A씨는 생각보다 많은 양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택시 타고 갈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양이 많고 무거울 줄 몰랐다"며 "택시에 치킨을 실을 때 한 할머니가 도움을 줬고 택시기사는 진동하는 치킨 냄새를 양해해줬다"고 했다.


보육원에 도착해서는 직원들 도움으로 무리 없이 치킨을 전달했다.

기부를 마친 A씨는 "나도 몇 조각 사서 집에 와 먹고 야간에 다시 돈 벌러 배달 나갔다"며 "직원분에게 애들 잘 먹었다고 연락 왔는데 뿌듯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냥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나중에 형이 배달 더해서 한 번 더 놀러 갈게"라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지다. 짝짝짝", "이런 게 플렉스지", "마음이 부자인 친구네", "혐오 글 말고 이런 글 보니 너무 좋다", "기분 좋아졌다", 훈훈하다. 항상 행복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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