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기로 HDC현산 '곳간 채워놔야 하는데'..또 계약해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04.14 09:47
글자크기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총 1년4개월 처분을 받은 HDC현대산업개발 (17,690원 ▼100 -0.56%)(HDC현산)이 또 다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HDC현산은 '광주 곤지암역세권 아파트 신축공사'에 대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14일 공시했다. 공사비는 약 1829억원으로 2018년 매출액의 6.6%에 해당한다. 시행사 운중디앤씨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수주 소식도 있었다. 같은 날 HDC현산은 '미아4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따냈다고 공시했다. 미아4구역 재건축은 강북구 미아동 126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8층, 6개동, 493가구 규모의 아이파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341억원으로 지난해 말 매출액의 4%를 차지한다.

HDC현산은 영업정지 위기에도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하며 수주를 늘리고 있으나 잇따른 계약해지 통보에 곳간 채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신규 수주 활동은 금지되지만, 이전에 계약을 맺은 건에 대해서는 계속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현산으로선 영업정지 전에 최대한 많은 수주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지난 8일 대전 도안 아이시티파크 2차(대전 도안 2-2지구) 신축공사 계약도 취소됐다. 공사비는 총 1조971억원으로 2017년 매출액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취소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 조합도 이날 총회를 열고 시공사 본계약 체결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경기 안양 삼호뉴타운 재건축 조합은 오는 21일 총회에서 HDC현산으로 시공사를 그대로 유지할지 여부를 붙는 안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만약 두 사업지에서 시공사를 교체하기로 결정할 경우 HDC현산은 공사비 약 8000억원을 놓치게 된다.

이에 따라 HDC현산이 신청한 영업정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 결정에 따라 오는 18일 영업정지가 바로 시행되는 직격탄을 맞거나,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앞서 서울시는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설산업기본법상 '부실시공'과 '하도급인 관리의무 위반' 등 2가지 혐의로 HDC현산에 영업정지 8개월씩, 총 1년4개월 처분을 내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