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6조 몰린 우주산업…국내는 200억 투자에 그쳤다"

머니투데이 대전=고석용 기자 2022.04.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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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페이스 포럼' 개최

'뉴스페이스 포럼: 우주로 가는 스타트업 투자생태계를 말하다' 세미나. 왼쪽부터 안재명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 배진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고석용'뉴스페이스 포럼: 우주로 가는 스타트업 투자생태계를 말하다' 세미나. 왼쪽부터 안재명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 배진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고석용


"지난해 국내 우주산업 분야의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200~300억원 수준입니다. 전세계 우주산업 투자액 6조원의 0.5%도 안 되는 규모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가 7조원을 넘겼다는 걸 감안하면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정말 미미한거죠"

13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뉴스페이스 포럼: 우주로 가는 스타트업 투자생태계를 말하다'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이날 포럼에는 SIA,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산업 스타트업 대표들과 관련 분야 투자에 적극적인 벤처캐피탈(VC) 메디치인베스트먼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가 참여해 논의를 진행했다.



"우주산업, 마중물 제공하면 분명 로켓성장"
지난해 10월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해 10월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배진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우주산업은 마중물을 제공해준다면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것을 분명히 봤다"면서도 "하지만 VC의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주저되는 영역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04년부터 쎄트렉아이, SIA,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산업 벤처·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VC다.

배 대표는 이를 위해 정부의 우주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의 경우 기술특례가 생겼고, 소재·부품·장비는 외교문제를 기점으로 지원펀드가 생겼다"며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유망한 시장이라면 기업과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고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트업 업계도 정부가 우주산업을 더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태균 SIA 대표는 "스타트업은 새로운 길을 가보는 과정에서 가치가 찾아지는데, 우주산업에서는 자본 등 현실적인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김수환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이사도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10년 정도 지나니까 하나씩 스타기업들이 나타났고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우주산업은 이제 시작하는 초기단계인 만큼 정부가 유망산업이고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는 신호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R&D 늘리는 방식으로는 안돼"
다만 참석자들은 단순히 국가주도의 R&D(연구개발)를 늘리는 방식은 산업육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팀장은 "뉴스페이스는 우주산업이 기업에 투자해서 이익을 내고 회수하는 시장 논리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 대표도 "정부가 R&D 과제를 늘리고, 기업들이 이를 더 많이 받아가는 방식의 지원은 안 된다"고 했다.


안 팀장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처럼 제도적 차원의 권리만 주고, 민간 주도로 사업권이 넘어가는 뉴스페이스 구조로 산업이 변해야 우주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며 "우주산업이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지만 이같은 방식의 지원이 지속되면 국내에서도 뉴스페이스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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