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中 품목 허가 획득...3조원 시장 노린다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4.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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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K이노엔사진=HK이노엔


HK이노엔 (38,650원 ▲350 +0.91%)(HK inno.N)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미란성 식도염을 적응증으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케이캡은 올 2분기 내 중국 시장에 '큰 즐거움을 돕는다'는 의미를 담은 중국명 '타이신짠(泰欣?)'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현지 독점판매권을 가진 중국 소화기 치료제 전문 제약사 뤄신이 생산 및 유통을 담당한다. 뤄신이 출시 후 목표 매출을 달성하면 HK이노엔은 이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사용료)를 받는다.



앞서 HK이노엔은 지난 2015년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과 9500만달러(약 114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뤄신은 2017년 임상1상을 시작으로 2020년 말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품목 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뤄신은 미란성 식도염 외에 중국에서 타이신짠의 적응증을 늘려갈 계획이다. 적응증은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질환이다. 적응증이 늘어나면 매출도 증가한다. 뤄신은 현지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십이지장궤약 등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3조1000억원 규모다. 단일 국가 규모로는 최대 시장이다. 2020년 2위에서 지난해 미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회사는 현지에 출시되면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30호'다. 칼륨경쟁적위산분비차단제(P-CAB) 계열이다. 기존 역류성 식도염에 가장 많이 처방돼온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의 단점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 투약부터 약효 발현이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여부에 관계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약효 지속 기간이 길어 야간에 분비되는 위산도 억제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원외처방실적 1096억원을 기록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중국 출시와 미국 임상 가속화가 예정된 올해는 케이캡이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을 포함해 2028년까지 100개 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로, 케이캡을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중국을 포함해 총 27개국과 기술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중동 권역 파트너 후보사와 현재 수출 관련 협의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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